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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 (60)
카이 포로토 홋카이도 료칸 (몰 온천, 가이세키, 아이누 문화)

새벽 네 시 반, 잠이 덜 깬 상태로 온천탕에 들어섰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물이 갈색이었거든요. 당황해서 한 발 멈칫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이 료칸의 가장 큰 자랑이었습니다. 홋카이도 시라오이의 카이 포로토, 처음엔 그냥 그림 같은 호수 뷰만 보고 골랐는데 나와서 보니 온천도, 밥도, 체험도 전부 생각보다 훨씬 깊은 곳이었습니다.갈색 온천물의 정체, 몰 온천과 포로토 호수 뷰카이 포로토의 온천수는 몰 온천(Moor bath)입니다. 여기서 몰 온천이란 수천 년에 걸쳐 퇴적된 식물성 유기물이 용해된 온천수를 의미하는데, 색깔은 진한 갈색이지만 피부에 닿는 느낌이 일반 투명한 온천수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제가 직접 들어가 보니 물이 묵직하게 피부를 감싸는 느낌이랄까, 나오고 나서도 한참 동..

카테고리 없음 2026. 4. 12. 20:33
오타루 여행 (기차 좌석, 관광 동선, 료칸)

솔직히 오타루는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싶었습니다. '러브레터'의 그 도시, 영화 속 설경이 실제로 펼쳐질 리 없다고 반쯤 마음을 낮췄거든요. 그런데 미나미 오타루역 개찰구를 빠져나오는 순간, 제가 완전히 틀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낡은 벽돌 건물 사이로 흘러들어 오는 차가운 공기,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바다. 오타루는 기대 그 이상이었습니다.삿포로에서 오타루까지, 기차 좌석 하나가 여행을 바꿉니다오타루 여행을 준비하면서 의외로 놓치는 사람이 많은 게 있습니다. 바로 기차 좌석 위치입니다. 삿포로역에서 JR 쾌속 에어포트나 로컬 기차를 타면 약 30~40분이면 오타루에 닿습니다. 여기서 JR 로컬 기차란 쾌속 열차와 달리 각 역을 모두 정차하는 완행 열차를 말하는데,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차창 밖 풍..

카테고리 없음 2026. 4. 12. 13:23
삿포로 여행 (전망대 비교, 교통, 숙소 선택)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삿포로 시내에서도 무릎까지 빠지는 설원을 기대했습니다. 홋카이도라는 이름만 들어도 끝없는 눈밭이 떠오르니까요. 그런데 막상 삿포로역에 내리고 보니 눈앞에 펼쳐진 건 반듯하게 뻗은 도로와 고층 빌딩이었습니다. 그 순간 제가 삿포로를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삿포로, 도시로서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삿포로는 홋카이도 전체 면적으로 치면 작은 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구 약 197만 명이 사는 일본 5위 규모의 광역시입니다. 홋카이도 전체 거주민의 절반 이상이 이 도시에 몰려 있을 정도입니다(출처: 삿포로시 공식 통계). 도시 면적 자체도 서울의 약 2배에 달하는데, 이렇게 큰 도시임에도 시가지 중심부는 놀랍도록 깔끔하게 격자형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격자형 도시 ..

카테고리 없음 2026. 4. 11. 23:39
홋카이도 도야 온천 (전망, 노천탕, 코노스미카)

솔직히 처음엔 삿포로만 몇 번 다녀왔던 터라 홋카이도에 더 이상 새로운 게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을 모시고 찾아간 도야 온천의 더 레이크 스위트 코노스미카는 그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습니다. 도야 호수와 요테이 산이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그 순간, 이건 삿포로와는 완전히 다른 홋카이도였습니다.화산이 만들어낸 호수, 그 앞에 세워진 호텔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세 개의 문을 차례로 통과하면서 설렘이 점점 쌓이더니, 마지막 문을 열고 로비에 발을 들이는 순간 통유리 너머로 도야 호수가 펼쳐졌습니다. 그때 느낀 건 그냥 '아름답다'는 말로는 턱없이 부족한 감정이었습니다.도야 호수는 칼데라 호수입니다. 칼데라란 화산이 폭발한 뒤 분화구가 함몰되면서 형성된 원형 분지를 말하는데,..

카테고리 없음 2026. 4. 11. 21:13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 (숙소 선택, 설원 액티비티, 미식)

여의도 면적의 3.5배, 총 1,000헥타르. 이 숫자를 보고 설마 설마 했는데, 막상 리조트 셔틀버스를 타고 안에서 이동해 보니 그게 허풍이 아니라는 걸 바로 깨달았습니다. 홋카이도 토마무에 위치한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 겨울 시즌에 딱 한 곳만 가야 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이곳을 고를 것입니다.숙소 선택이 여행의 절반을 결정한다토마무에서 처음 맞닥뜨리는 고민이 바로 숙소 선택입니다. 리조나레 토마무(Risonare Tomamu)와 토마무 더 타워(Tomamu The Tower), 두 곳은 같은 리조트 안에 있지만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리조나레의 스위트 트윈룸에 묵었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리조나레는 1980년대 일본 버블 경제(Bubble Economy) 시절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 4. 10. 20:06
하코다테 여행 (고료카쿠, 원숭이온천, 야경, 럭키삐에로)

솔직히 저는 하코다테를 처음 여행 계획에 넣으면서도 반신반의했습니다. 삿포로에서 기차로 네 시간이나 걸리는데, 그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다녀오고 나니 오히려 하코다테를 마지막에 넣은 걸 후회했습니다. 일정이 더 남아있었다면 하루라도 더 있었을 텐데요.별 모양 요새와 붉은 벽돌 창고,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동네고료카쿠 타워에 올랐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이게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이라고?" 였습니다. 전망대 창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고료카쿠(五稜郭)는 말 그대로 다섯 개의 뾰족한 꼭짓점이 완벽한 별 모양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고료카쿠란 에도 막부 말기인 1864년에 완성된 서양식 성곽 요새를 뜻합니다. 당시 일본이 서양의 보방식(Vauban) 축성술을 도입해 설계한 것으..

카테고리 없음 2026. 4. 1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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