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 시 반, 잠이 덜 깬 상태로 온천탕에 들어섰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물이 갈색이었거든요. 당황해서 한 발 멈칫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이 료칸의 가장 큰 자랑이었습니다. 홋카이도 시라오이의 카이 포로토, 처음엔 그냥 그림 같은 호수 뷰만 보고 골랐는데 나와서 보니 온천도, 밥도, 체험도 전부 생각보다 훨씬 깊은 곳이었습니다.갈색 온천물의 정체, 몰 온천과 포로토 호수 뷰카이 포로토의 온천수는 몰 온천(Moor bath)입니다. 여기서 몰 온천이란 수천 년에 걸쳐 퇴적된 식물성 유기물이 용해된 온천수를 의미하는데, 색깔은 진한 갈색이지만 피부에 닿는 느낌이 일반 투명한 온천수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제가 직접 들어가 보니 물이 묵직하게 피부를 감싸는 느낌이랄까, 나오고 나서도 한참 동..
솔직히 오타루는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싶었습니다. '러브레터'의 그 도시, 영화 속 설경이 실제로 펼쳐질 리 없다고 반쯤 마음을 낮췄거든요. 그런데 미나미 오타루역 개찰구를 빠져나오는 순간, 제가 완전히 틀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낡은 벽돌 건물 사이로 흘러들어 오는 차가운 공기,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바다. 오타루는 기대 그 이상이었습니다.삿포로에서 오타루까지, 기차 좌석 하나가 여행을 바꿉니다오타루 여행을 준비하면서 의외로 놓치는 사람이 많은 게 있습니다. 바로 기차 좌석 위치입니다. 삿포로역에서 JR 쾌속 에어포트나 로컬 기차를 타면 약 30~40분이면 오타루에 닿습니다. 여기서 JR 로컬 기차란 쾌속 열차와 달리 각 역을 모두 정차하는 완행 열차를 말하는데,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차창 밖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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