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 지우지에(九街)의 클럽 밀집 건물 구본(九本)에는 평일 밤에도 수백 명의 청년이 몰린다. 저도 그 네온사인 아래 서 있었는데, 솔직히 처음엔 그냥 '대륙의 홍대구나'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한 편집샵에서 타오바오 카메라로 슬쩍 가격을 비교하던 제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 그 감탄이 얼마나 편의적인 것이었는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스트릿 패션과 궈차오 브랜드: 모방인가, 독자적 문화인가지우지에 거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패션이었습니다. 오버사이즈 데님 팬츠, 체인 장신구, 고딕 스타일(Gothic Style)의 짙은 컬러 아이템들. 여기서 고딕 스타일이란 검정과 짙은 보라를 주조색으로 삼고, 체인·크로스·해골 등의 장식 요소를 강조하는 서브컬처 패션 장르를 말합니다. 처음에는 서울 홍..
삼일절 당일, 중국 충칭 한복판에서 여권을 내밀고 검문소를 통과했습니다. 쾌적하게 복원된 청사 내부를 둘러보며 저는 "목이 메어온다"고 혼자 생각했는데, 잠시 후 그 감동이 얼마나 안락하게 설계된 것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이 글은 그 감동과 자각 사이에서 건진 이야기입니다.독립운동의 마지막 청사, 그리고 우리가 소비하는 방식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1940년부터 1945년 일본 항복까지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끝까지 광복 활동을 이어간 곳입니다. 임시정부는 원래 1919년 상하이에서 출범했지만, 일제의 추적과 탄압이 거세질수록 항저우, 창사, 광저우를 거쳐 충칭까지 무려 여덟 번의 이동 끝에 이곳에 정착했습니다. 한 공간에 정착하지 못하고 쫓기듯 대륙을 횡단하면서도 독립운동의 불씨를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충칭에 도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 여행이면 환전부터 넉넉히 해 가야지"라는 생각이 당연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지에 발을 딛고 나서야, 지갑을 열 일이 거의 없는 도시라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동시에, 편리하다고 감탄하던 그 시스템이 사실은 생각보다 훨씬 두꺼운 층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요.앱 세 개가 없으면 충칭에서 아무것도 못 한다일반적으로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현금 환전이 필수라고 알려져 있지만, 충칭에서는 제가 직접 써보니 완전히 달랐습니다. 지하철 교통 카드도, 길거리 만두 한 개도, 심지어 관광지 기념품 가게도 전부 QR 코드 결제였고, 현금을 꺼내면 오히려 직원이 당황해 하는 분위기였습니다.충칭 여행 전 반드시 설치해야 할 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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