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맵에 녹색 깃발을 꽂아두고 몇 달째 들여다보기만 한 장소가 있다면, 그게 바로 '가야 할 곳'이라는 신호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멜버른에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지도 위에 꽂아둔 깃발이 딱 하나 있었고, 그게 그레이트 오션 로드였습니다.12사도 바위,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훨씬 압도적입니다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는 멜버른 남서쪽 해안을 따라 약 243km 이어지는 해안 드라이브 루트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들이 직접 건설에 참여한 도로로,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도로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도로의 끝에 자리한 12사도 바위(Twelve Apostles)는 그 자체로 이 긴 여정의 이유가 됩니다.12사도 바위는 해식주(sea stack)의 대표적인 사..
시드니에서 멜버른까지 기차로 이동하려는 분들, 한 번쯤 "기차 여행이면 낭만 있겠다"고 기대하셨을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가 얼마나 무너졌는지, 반대로 멜버른이라는 도시가 얼마나 예상을 뛰어넘었는지 솔직하게 적어보겠습니다.11시간 기차 여행, 낭만보다 현실이 먼저입니다시드니 센트럴 역에서 멜버른 서던 크로스 역까지, 직행 침대 열차로 약 11시간이 걸립니다. 저번에는 14시간 넘게 탄 적도 있었으니, 이번엔 그래도 낫다 싶었는데, 도착 시각이 한 시간 반가량 연착했습니다. 호주 장거리 철도의 정시 운행률(On-Time Performance)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여기서 정시 운행률이란 예약된 시각표 대비 실제 도착 시각의 일치 비율을 말하는데, 장거리 노선에서는 ..
블루 마운틴 여행 (시닉 월드, 세 자매봉, 트레킹산이 정말로 파랗게 보인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처음 블루 마운틴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냥 이름이 그렇겠거니 했는데, 직접 전망대에 서는 순간 협곡 전체가 옅은 파란 안개에 잠긴 걸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시드니에서 기차 한 번이면 닿는 이곳이 이렇게 비현실적인 풍경을 품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왜 산이 파랗게 보일까, 시닉 월드 도착 전부터 시작된 궁금증파라마타 역에서 카툼바 역까지 기차를 탔습니다. 차창 밖으로 도시가 빠르게 사라지고 초록 숲이 펼쳐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공기가 달라진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카툼바 역에 내리면 시닉 월드(Scenic World)까지는 버스로 15분 거리입니다.블루 마운틴이 파랗게 보이는 이유는 ..
헬기 탑승 시간 단 20분, 비용은 수십만 원. 이 숫자만 보면 망설이게 되는데 막상 올라가는 순간 그 계산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저도 처음엔 "굳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가 발밑에 깔리는 순간 더 이상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헬기 투어 예약부터 본다이·브론테 비치까지, 제가 직접 겪은 동선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헬기장까지 어떻게 가나요 — 접근법부터 잡아야 합니다시드니 헬기 투어를 검색하다 보면 대부분 예약 방법이나 가격만 나옵니다. 정작 가장 골치 아픈 건 "거기까지 어떻게 가느냐"인데, 이 부분을 미리 알고 가지 않으면 당일 아침부터 허둥대게 됩니다.헬기 투어 이착륙장은 시드니 공항(Sydney Airport)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문제는 이 구역에 대중교통 접근이 ..
솔직히 말하면, '세계 3대 미항'이라는 수식어를 처음 들었을 때 조금 의심했습니다. 그냥 관광용 문구 아닐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시드니 중앙역에서 내려 하버 브리지를 두 발로 건너고, 밤바다 위에 일렁이는 야경을 직접 마주하고 나서야 그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시드니 중앙역, 여행의 출발점이 되다시드니 중앙역(Central Station)은 단순한 환승 거점이 아닙니다. 1906년에 개통된 이 역은 호주 최대 규모의 철도역으로, 도심 교통의 허브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허브(Hub)란 여러 노선이 한 지점에 집결하는 중심 거점을 의미합니다. 시드니 메트로, 시티레일(CityRail), 장거리 인터시티(Intercity) 열차가 모두 이곳을 통과하기 때문에, 시드니 어디를 가든 이 ..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교통카드, 조망 포인트, 크루즈 예약오페라하우스 내부 투어를 예약하고 나서 '이거 진짜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분, 저만 그런 게 아닐 겁니다. 실제로 다녀온 뒤 확신이 생겼습니다. 오페라하우스는 안에서 보는 것보다 밖에서 보는 게 압도적으로 더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풍경으로 가는 길에, 교통카드 하나를 잘못 쓰면 돈을 두 배로 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컨택리스 결제와 환승 혜택, 아는 만큼 아낀다시드니 대중교통은 오팔(Opal) 카드를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오팔 카드란 시드니 지하철, 버스, 페리, 경전철을 하나의 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전용 선불카드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트래블로그나 트래블 월렛 같은 컨택리스(Contactless)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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