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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엔 삿포로만 몇 번 다녀왔던 터라 홋카이도에 더 이상 새로운 게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을 모시고 찾아간 도야 온천의 더 레이크 스위트 코노스미카는 그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습니다. 도야 호수와 요테이 산이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그 순간, 이건 삿포로와는 완전히 다른 홋카이도였습니다.

화산이 만들어낸 호수, 그 앞에 세워진 호텔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세 개의 문을 차례로 통과하면서 설렘이 점점 쌓이더니, 마지막 문을 열고 로비에 발을 들이는 순간 통유리 너머로 도야 호수가 펼쳐졌습니다. 그때 느낀 건 그냥 '아름답다'는 말로는 턱없이 부족한 감정이었습니다.
도야 호수는 칼데라 호수입니다. 칼데라란 화산이 폭발한 뒤 분화구가 함몰되면서 형성된 원형 분지를 말하는데, 여기에 빗물과 지하수가 고여 만들어진 것이 바로 칼데라 호수입니다. 도야 호수의 면적은 70.7km²로, 우리나라 울릉도와 비슷한 크기입니다(출처: 일본 국토지리원). 직접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자연이 만든 호수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광활합니다.
호수 너머로 보이는 산은 요테이 산으로, 높이 1,898m의 활화산입니다. 형태가 후지산과 닮아 '에조 후지'라고도 불리는데, 에조란 홋카이도의 옛 지명에서 온 말입니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요테이 산과 잔잔한 도야 호수가 한 화면 안에 들어올 때, 저는 부모님 사진을 찍는다는 것도 잠깐 잊을 뻔했습니다.
코노스미카는 객실 수가 80개에 불과한 소규모 호텔입니다. 모든 객실에는 도야 호수 전망의 프라이빗 노천탕과 테라스가 갖춰져 있고, 1층 가든 테라스룸과 상층부 객실로 나뉩니다. 제가 머문 가든 테라스룸은 54.5m²로, 일반적인 5성급 호텔 객실이 35~40m²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여유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객실 노천탕부터 대욕장까지, 온천이 다른 이유
다음 날 아침, 객실 노천탕에 몸을 담갔습니다. 얼굴에 차가운 겨울 공기가 닿고, 몸은 뜨끈한 온천수에 잠겨 있고, 눈 앞에는 고요한 도야 호수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맞아떨어지는 순간의 감각은 어떤 럭셔리 호텔의 수영장도 흉내 낼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코노스미카의 온천수는 나트륨-칼슘 염화물천 계열로 분류됩니다. 여기서 나트륨-칼슘 염화물천이란 나트륨과 칼슘 이온이 풍부하게 녹아 있는 온천수를 뜻하는데, 입욕 후 피부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해 보온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본 환경성에서는 온천의 성분과 효능을 기준으로 온천 유형을 분류하고 있으며, 이 계열은 보습과 혈행 촉진 효과로 알려져 있습니다(출처: 일본 환경성 온천 정보).
호텔 최상층에 위치한 대욕장은 인피니티 온천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인피니티 구조란 욕조 끝이 수평선이나 경관과 경계 없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도록 설계된 방식인데, 이 대욕장에서는 탕의 끝이 도야 호수와 맞닿은 듯한 착각을 줄 정도로 개방감이 탁월했습니다. 객실 수가 적은 덕분에 대욕장도 붐비지 않아 거의 전세 낸 것처럼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게 대형 온천 호텔과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었습니다.
코노스미카에서 챙겨두면 좋을 실전 정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삿포로와 호텔을 왕복하는 무료 송영 버스를 운행하므로, 예약 시 반드시 사전 신청해야 합니다.
- 코노스미카 투숙객은 인접한 선팔레스 호텔의 모든 부대시설(오락실, 편의점,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반대는 불가합니다.
- 온천은 선팔레스보다 코노스미카 대욕장이 더 최신 시설이므로, 굳이 선팔레스 온천을 따로 이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 여름 시즌에는 도야 호수 유람선이 매일 밤 불꽃놀이를 진행합니다. 객실 테라스 노천탕에서 감상하면 이 호텔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경험이 됩니다.
식사 선택이 여행의 만족도를 가른다
이 부분은 조금 솔직하게 말씀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코노스미카는 주변에 외부 식당이 거의 없어 석식과 조식을 호텔 내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선팔레스 호텔 레스토랑의 세미 뷔페와 코노스미카 1층 더 도야 레스토랑의 가이세키 코스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선팔레스 뷔페를 이용했는데, 제 경험상 이건 솔직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생새우, 관자, 참치회와 맑은 아구 지리탕이 먼저 제공되고, 이후 소고기 스테이크, 대게, 실시간 스시와 튀김류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메뉴의 폭은 넓었지만, 코노스미카의 숙박 요금 수준을 생각했을 때 음식의 완성도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이세키(懐石)란 일본의 전통 정식 코스 요리로, 제철 식재료를 엄선해 순서대로 내오는 방식입니다. 홋카이도는 해산물과 유제품의 품질로 유명한 만큼, 이 지역 식재료로 구성된 가이세키는 뷔페와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줄 수 있습니다. 다시 방문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더 도야의 가이세키를 선택할 것입니다.
조식은 오니기리, 밥, 국, 온천 계란, 생선구이 등 자극적이지 않은 기본 메뉴로 구성되어 있어 먹을 만했습니다. 특히 온천 계란은 온천수의 열로 특정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만드는 것으로, 흰자는 부드럽게 굳고 노른자는 반숙 상태가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디테일에서 온천 호텔다운 감각이 느껴졌습니다.
아쉬운 식사를 감안하더라도, 코노스미카에서의 시간은 부모님과 저 모두에게 충분한 감동을 남겼습니다. 전망이 주는 압도감이 그만큼 컸기 때문입니다. 삿포로 이외의 홋카이도를 찾는 분이라면, 그리고 온천과 자연 경관을 한 번에 경험하고 싶은 분이라면 더 레이크 스위트 코노스미카는 충분히 값어치 있는 선택입니다. 식사 옵션만 가이세키로 잘 고른다면 흠잡을 구석이 거의 없는 숙소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D6rcOFjNjmc&list=PLZFrmIhUHXj-OqcXav0iGntoUtJIsu5cx&index=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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