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여행 계획을 짜다 보면 "피르스트는 날씨가 안 좋으면 그냥 패스하는 게 낫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말을 믿었는데, 막상 가보니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안개 속에서 한 시간을 버텼다가 구름이 딱 한 번 걷히던 그 순간,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피르스트 클리프워크, 날씨 나빠도 갈 가치 있을까일반적으로 피르스트(First, 해발 2,168m)는 날씨가 맑은 날에만 의미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물론 쾌청한 날의 알프스 조망과 흐린 날의 그것은 급이 다릅니다. 그런데 흐린 날이라고 해서 오를 이유가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그린델발트(Grindelwald)에서 탑승하는 피르스트 케이블카는 총 3구간으로 나뉘어 운행되며, 정상까지 약 25분이 소요됩니..
날씨가 흐리면 융프라우를 포기해야 할까요? 저도 출발 전날 밤 산 주변을 가득 채운 구름을 보며 이 고민을 정말 진지하게 했습니다. 결국 올라갔고, 그 선택이 맞았는지 지금도 100%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스위스 기차 여행이 왜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지는 확실히 알았습니다.스위스 패스와 기차 등급, 실제로 써보니 달랐습니다스위스 기차 여행의 핵심 수단은 스위스 패스(Swiss Travel Pass)입니다. 스위스 패스란 정해진 기간 동안 스위스 전역의 기차, 버스, 유람선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정기권으로, 여행자라면 거의 필수로 챙기는 패스입니다. 저는 앱으로 사용했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앱이 생각보다 느리고, 스크린샷이 안 되는 상황이 갑자기 ..
스위스 체르마트 여행자의 절반 이상이 마테호른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돌아간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 말이 과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체르마트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 말이 왜 나왔는지 몸으로 이해하게 됐습니다.밀라노에서 스위스 국경까지, 기차 안에서 나라가 바뀌다밀라노 중앙역(Milano Centrale)에서 출발한 EC(유로시티, EuroCity) 열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었습니다. EC란 유럽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국제 특급 열차를 말하며, 초고속 열차(예: 이탈로, 프레차로사)보다는 한 급 아래지만 국경을 넘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거리 여행자에게 실용적인 선택입니다. 저는 프랑크푸르트행 EC52편을 탔는데, 그 기차가 독일까지 간다는 걸 타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출발 ..
해외 식당에서 "대충 저거 주세요" 하고 시켰다가 계산서 받고 멈칫했던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십니까. 저도 베네치아에서 정확히 그 상황을 겪었습니다. 랍스터 스파게티 한 그릇에 83유로, 한화로 약 12만 원이 나온 순간 손이 멈췄습니다. 동화 같다는 베네치아가 잔인하게 현실을 보여준 날이었습니다.바포레토로 본 베네치아의 진짜 얼굴베네치아는 생각보다 훨씬 큰 도시입니다. 일반적으로 베네치아는 좁은 골목을 걸어서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본섬 일부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무라노, 브라노 같은 외곽 섬은 물론이고, 본섬 안에서도 선착장을 오가다 보면 도보만으로는 체력이 금방 바닥납니다.베네치아의 대중교통은 바포레토(Vaporetto)가 핵심입니다. 바포레토란 이탈리아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밀라노에 도착했을 때 저는 여행 중반의 피로를 핑계로 숙소에서 편집이나 하다가 다음 목적지인 스위스로 넘어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두오모 광장에 발을 들인 순간, 그 계획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압도라는 단어가 실체를 갖는 공간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3,000개의 조각상이 말해주는 것들밀라노 대성당의 공식 명칭은 두오모 디 밀라노(Duomo di Milano)입니다. 여기서 두오모(Duomo)란 이탈리아어로 대성당을 뜻하며, 라틴어 도무스(Domus, '하느님의 집')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밀라노 두오모는 그냥 '밀라노 대성당'이라고 부르면 됩니다.제가 직접 광장에 들어서는 순간, 첫 반응은 그냥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카메라를 들 생각도 못 하고 한참을..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새벽 5시 반에 집결지까지 나갔는데 아무도 없는 거예요. 14분을 기다려도 한국분이 한 명도 안 보이더라고요. 예약 확정이 제대로 안 됐던 건지, 아니면 평일 운행이 없는 날짜에 잘못 잡은 건지 결국 원인도 모른 채 투어가 무산됐습니다. 그 순간 어떻게 할까 잠깐 멍했는데,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는 없잖아요.투어 무산 후 즉흥 대중교통 여행, 실제로는 어떤가일반적으로 아말피 코스트(Amalfi Coast) 여행은 한국어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면 편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말피 코스트란 이탈리아 캄파니아주 살레르노만 북쪽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약 50km의 절벽 해안 도로를 의미하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역입니다(출처: UNESCO Wo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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