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뮤지엄 패스 마지막 날, 어떻게 써야 가장 아깝지 않을지 고민해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딱 그 상황이었습니다. 오랑주리 미술관부터 무프타르·몽쥬 시장 투어, 그리고 콩코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호텔 드라마린까지, 제가 직접 돌아본 동선과 솔직한 감상을 정리했습니다.오랑주리 미술관과 파리 시장 투어오전 10시, 오랑주리 미술관(Musée de l'Orangerie)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줄이 꽤 길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뮤지엄 패스가 있어도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대기가 생길 수 있으니, 다음에 간다면 반드시 시간대 예약을 먼저 잡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5분 정도 기다려 입장했는데, 들어서자마자 공간 자체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오랑주리 미술관은 원래 튈르리 정원(Jard..
357개의 거울이 73미터 길이로 늘어선 공간, 베르사유 궁전의 거울의 방입니다. 처음 그 앞에 섰을 때 저는 말 그대로 멈춰 섰습니다. 이미 파리 시내에서 루브르와 오르세를 봤는데도, 이곳은 차원이 달랐습니다.거울의 방, 눈이 멀 것 같은 화려함베르사유 궁전의 핵심은 단연 거울의 방(Galerie des Glaces)입니다. 여기서 갈르리 데 글라스란 17세기 루이 14세의 명으로 완성된 궁전 내 핵심 홀로, 정원 쪽 창문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이 맞은편 거울에 반사되며 공간 전체를 밝히도록 설계된 건축적 장치입니다. 쉽게 말해 전기가 없던 시대에 채광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안된 구조인데, 지금 봐도 그 효과가 압도적입니다.바닥부터 천장까지 어느 방향을 봐도 금박 장식과 프레스코화가 빼곡했습니다. 프레스코화..
모나리자를 보러 루브르에 갔다가, 정작 모나리자보다 건물 천장이 더 감동적이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파리의 생트 샤펠과 루브르를 하루에 다 돌았는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감동 포인트와 실제로 제가 느낀 것이 꽤 달랐습니다. 그 솔직한 비교를 지금 꺼내보겠습니다.생트 샤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를 직접 검증하다생트 샤펠(Sainte-Chapelle)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는 곳"이라고들 합니다. 솔직히 그 말을 듣고 반신반의했습니다. 여행지 홍보 문구가 과장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계단을 올라 2층 예배당에 들어서는 순간, 저도 모르게 "작살이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건 과장이 아니었습니다.생트 샤펠은 1248년 루이 9세가 예수의 가시관 등 성유..
에펠탑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가 에펠탑 위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파리에서 직접 돌아다녀 보니 완전히 달랐습니다. 멀리서, 가까이서, 배 위에서 보는 에펠탑은 각각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고, 그 세 가지를 모두 경험한 날이 제 파리 여행 중 가장 밀도 높은 하루였습니다.샤이오궁부터 바토무슈까지, 에펠탑을 세 번 만나다에펠탑을 처음 제대로 마주한 곳은 트로카데로(Trocadéro) 광장, 바로 샤이오궁(Palais de Chaillot) 앞이었습니다. 트로카데로란 에펠탑 맞은편 센강 북쪽 언덕에 자리한 지역으로, 탑 전체를 가장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뷰포인트로 손꼽힙니다. 제가 직접 서보니 왜 이곳이 에펠탑 사진의 성지인지 바로 이해가 됐습니다. 탑의 꼭대기부터 발끝..
파리 여행 전날 밤, 뮤지엄 패스를 며칠짜리로 사야 하나 고민하다 잠을 설친 분이라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도 한국에서 4일권을 사고 현지에서 나비고 카드를 발급받으면서 예상 밖의 상황을 꽤 겪었습니다.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하철 플랫폼 앞에서 멍하니 서 있었던 그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오르세 미술관, 줄 없이 들어가는 법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은 파리 뮤지엄 패스의 효과를 가장 극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C2 입구 줄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그런데 패스 전용 입구인 C1로 돌아가니 20분 정도만 기다리고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건물 앞인데 체감 대기 시간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오르세는 원래 1900..
파리 첫날 (소매치기, 교통티켓, 나비고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끌고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순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그것도 도착한 지 채 한 시간도 안 됐을 때요. 런던에서 잘 버텨왔으니 파리도 어떻게든 되겠지 싶었는데, 파리는 그 안일함을 아주 빠르게 부숴줬습니다.파리 북역의 소매치기, 소문이 아니었습니다일반적으로 유럽 대도시 기차역은 조심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막상 가보면 별거 없더라는 말도 많습니다. 저도 런던에서 큰 사고 없이 지내다 보니 그런 쪽으로 마음이 느슨해졌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파리 북역(Gare du Nord)에서 엘리베이터를 탄 순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일행으로 보이는 두세 명이 저를 구석으로 슬쩍 몰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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