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체르마트 여행자의 절반 이상이 마테호른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돌아간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 말이 과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체르마트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 말이 왜 나왔는지 몸으로 이해하게 됐습니다.밀라노에서 스위스 국경까지, 기차 안에서 나라가 바뀌다밀라노 중앙역(Milano Centrale)에서 출발한 EC(유로시티, EuroCity) 열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었습니다. EC란 유럽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국제 특급 열차를 말하며, 초고속 열차(예: 이탈로, 프레차로사)보다는 한 급 아래지만 국경을 넘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거리 여행자에게 실용적인 선택입니다. 저는 프랑크푸르트행 EC52편을 탔는데, 그 기차가 독일까지 간다는 걸 타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출발 ..
해외 식당에서 "대충 저거 주세요" 하고 시켰다가 계산서 받고 멈칫했던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십니까. 저도 베네치아에서 정확히 그 상황을 겪었습니다. 랍스터 스파게티 한 그릇에 83유로, 한화로 약 12만 원이 나온 순간 손이 멈췄습니다. 동화 같다는 베네치아가 잔인하게 현실을 보여준 날이었습니다.바포레토로 본 베네치아의 진짜 얼굴베네치아는 생각보다 훨씬 큰 도시입니다. 일반적으로 베네치아는 좁은 골목을 걸어서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본섬 일부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무라노, 브라노 같은 외곽 섬은 물론이고, 본섬 안에서도 선착장을 오가다 보면 도보만으로는 체력이 금방 바닥납니다.베네치아의 대중교통은 바포레토(Vaporetto)가 핵심입니다. 바포레토란 이탈리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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