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유럽 기차 환승이 이 정도로 체력을 갉아먹을 줄 몰랐습니다. 마르세유에서 피렌체까지 단순히 이동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기차 4대에 환승 3번, 총 12시간이 걸리는 대장정이었습니다. 새벽부터 짐 들고 뛰어다니다 보니 도착하자마자 쓰러지고 싶었던 그날의 기록을 남겨봅니다.환승 3번이 가르쳐준 것들새벽 5시 57분, 첫 열차에 올라탔을 때만 해도 별거 아니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로 탄 TER(Train Express Régional) 열차부터 현실을 직면했습니다. TER이란 프랑스 내 지역 간 단거리 노선을 운행하는 일반 열차로, 우리나라로 치면 무궁화호 수준에 가깝습니다. 좌석 등받이도 뒤로 젖혀지지 않는 구조였고, 지정석도 없어 그냥 아무 데나 앉아야 했습니다. 파리 지하철이랑 비슷..
솔직히 말하면 저는 마르세유를 그냥 '경유지'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파리나 니스에 비해 크게 기대를 안 했던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이 도시는 기대를 배신하는 게 아니라, 아예 다른 방식으로 사람을 붙잡더군요. 구항구(Vieux-Port)의 아침 풍경을 처음 마주했을 때, 그게 마르세유에 대한 제 선입견이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이프섬: 소설 속 감옥이 현실이 되는 곳마르세유 시티패스(City Pass)는 전날 미리 구입해 뒀습니다. 시티패스란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과 주요 관광지 입장권을 하나로 묶은 통합 패스로, 24시간·48시간·72시간 권종이 있습니다. 일일이 티켓을 끊고 환율 계산을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어서 저처럼 계획형 여행자에게 특히 유용했습니다.아침 8시 45분 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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