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이 이렇게 잘 된 도시에서 왜 길을 헤맸을까요. 오클랜드에 도착한 첫날, 저는 버스 카드 하나 사겠다고 블록을 세 번이나 돌았습니다. 인구 146만 명의 뉴질랜드 최대 도시, 한때 이 나라의 수도였던 곳인데 정작 여행자에게 필요한 건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AT Hop 카드 하나로 오클랜드 시내를 꿰뚫다오클랜드에 내려서 처음 한 일이 AT Hop 카드를 찾아 헤매는 것이었습니다. 지정 편의점이나 역 내 안내소에서 살 수 있다는 건 알았는데, 막상 가보면 "이 블록에는 없어요"라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세 곳을 돌고 나서야 겨우 손에 넣었고, 그때 느낀 건 '여행 전에 미리 위치를 확인했어야 했다'는 뒤늦은 반성이었습니다.AT Hop 카드는 오클랜드 교통 당국(AT, Auckland Transport)..
솔직히 크라이스트처치는 기대가 낮은 도시였습니다. 퀸스타운의 압도적인 풍경을 보고 왔으니, 마지막 도시는 그냥 비행기 타기 전 경유지 정도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에이번 강변을 걷다 야생 뱀장어와 눈이 마주친 순간, 이 도시가 만만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뉴질랜드 남섬의 마지막 밤을 보낼 도시로, 크라이스트처치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인상을 남겼습니다.에이번 강이 품은 야생 생태계, 그 실제 모습뉴질랜드 남섬 여행에서 야생동물 관찰이라고 하면 보통 피오르드랜드(Fiordland) 국립공원이나 카이코우라(Kaikoura) 해안 같은 오지를 먼저 떠올립니다. 피오르드랜드란 빙하가 깎아낸 깊은 협곡에 바닷물이 채워진 지형으로, 독보적인 생태계를 자랑하는 보호구역입니다. 그래서 저도 크라이스트처치 도심 한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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