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만 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페낭 조지타운에서 이틀을 보내고 직접 영수증을 펼쳐보니, 숙박과 세 끼 식사를 모두 포함해도 2만 원 언저리였습니다. 지갑이 가벼워질수록 마음은 오히려 묵직해졌는데, 그 이유를 이 글에서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1링깃짜리 아이스크림과 650원짜리 카야 토스트: 페낭의 실제 물가조지타운 골목을 처음 걸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카야 토스트 한 세트에 아이스 커피 한 잔을 합쳐도 1,900원이 채 안 됐고, 길거리에서 산 말차 아이스크림은 딱 650원이었습니다. 제로 콜라 한 캔은 300원. 처음에는 가격표를 잘못 읽은 줄 알았습니다.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개념이 있습니다. 여행..
여행지에서 '아름다운 공존'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페낭 조지타운(George Town)의 골목을 실제로 걷고 나서야, 그 고개 끄덕임이 얼마나 게으른 감탄이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페낭에서 제가 직접 겪어보니 느꼈던 두 개의 얼굴, 즉 아름다운 경관 뒤에 숨은 낯선 진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유럽 건물에 걸린 한자 간판 — 콜로니얼 건축이 품은 중국의 흔적조지타운 골목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낡은 영국식 쇼플로우 하우스(Shophouse) 벽면에 붉은 한자 간판이 걸려 있고, 처마 끝에는 중국식 전통 문양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여기서 쇼플로우 하우스란 1~2층은 상점, 위층은 주거 공간으로 쓰는 동남아시아 ..
여행지 사진을 보면서 "여기는 꼭 가봐야 해"라고 마음속으로 찜해둔 장소가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키웨스트(Key West)는 오래전부터 제 로드트립 버킷리스트의 맨 위에 있던 곳이었습니다. 마이애미에서 차를 몰아 당일치기로 다녀온 그날, 기대했던 것과 실제 눈으로 마주한 것 사이의 간격이 생각보다 꽤 넓었습니다.오버시즈 하이웨이: 바다 위 도로의 현실과 낭만일반적으로 오버시즈 하이웨이(Overseas Highway)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1번 국도(US Route 1)의 최남단 구간으로, 42개의 다리가 플로리다 본토와 키웨스트를 잇는 약 200km 길이의 도로입니다. 여기서 오버시즈 하이웨이란 플로리다 키스(Florida Keys) 제도를..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디즈니월드를 너무 쉽게 봤습니다. 여의도 면적의 24배에 달하는 이 거대한 공간을 3일이면 충분히 돌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압도적인 감동과 예상치 못한 허탈함이 동시에 남은 3일이었습니다.4개 파크의 민낯, 실제로 가보니 어땠는가디즈니월드는 네 개의 독립된 테마파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에프콧(Epcot), 애니멀 킹덤, 매직 킹덤이 그것입니다. 파크 호퍼(Park Hopper)란 하루에 여러 파크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티켓 옵션으로, 저는 3일권 파크 호퍼를 인터넷으로 조금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현장에서 사면 정가 그대로라 사전 구매가 필수입니다.첫날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넓은 동..
주방이 있다는 말과 주방을 쓸 수 있다는 말은 전혀 다릅니다. 워싱턴에서 올랜도로 내려와 처음 숙소 문을 열던 순간, 저는 그 차이를 아주 생생하게 배웠습니다. 냄비도 없고, 프라이팬도 없고, 식기 하나 없는 텅 빈 주방을 앞에 두고 서 있을 때의 그 허탈함. 설렘 가득한 올랜도 첫날 밤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워싱턴에서 올랜도까지, 시간과의 싸움워싱턴 D.C.를 떠나는 날, 사실 일정 자체가 아슬아슬했습니다. 오후 5시 5분 비행기인데 내비게이션 도착 예정 시간이 오후 1시 57분. 렌터카 반납하고 셔틀 타고 체크인까지 마치려면 여유가 거의 없었습니다. 주변 도로가 예상보다 훨씬 막혔고, 4킬로미터를 앞에 두고 13분 이상을 기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직접 겪어보니 맨해튼 외곽 구간은 시내보다 오히려 정체..
워싱턴 기념탑 전망대 티켓은 온라인 예약분이 한 달 치 이상 매진 상태입니다. 저는 이걸 현장에서 처음 알았고, 결국 이튿날 새벽 7시 50분에 줄을 서서야 겨우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에서 출발합니다. 워싱턴 D.C.를 처음 가는 분이라면, 저처럼 헛걸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워싱턴 기념탑과 내셔널 몰, 현장에서 확인한 팩트워싱턴 기념탑(Washington Monument)은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념하기 위해 1884년에 완공된 오벨리스크(Obelisk) 구조물입니다. 오벨리스크란 고대 이집트에서 유래한 사각뿔 형태의 첨탑 양식으로, 권력과 불멸을 상징하는 건축 형식입니다. 높이는 169m로, 완공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가 1889년 에펠탑이 세워지며 기록이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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