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저는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를 한 번도 못 탈 뻔했습니다. 이틀 연속 취소, 새벽 4시 픽업 후 허탈한 귀환까지 직접 겪고 나서야 이 투어에 얽힌 현실적인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열기구 취소 통보를 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리고 탑승을 못 해도 카파도키아를 제대로 느끼는 방법이 있는지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봅니다.열기구 취소 통보, 이렇게 대처했습니다카파도키아 열기구 투어는 기상 허가제(비행 가능 여부를 튀르키예 민간항공청 SHGM이 매일 새벽 결정하는 제도) 위에서 운영됩니다. 여기서 SHGM이란 Sivil Havacılık Genel Müdürlüğü의 약자로, 튀르키예 민간항공을 총괄하는 공식 정부 기관입니다. 이 기관이 새벽 비행 가능 여부를 최종 승인하기 때문에, ..
튀르키예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카이막은 꼭 먹어봐야 해, 천상의 맛이야." 저도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이스탄불 골목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근데 막상 한 입 먹은 뒤의 감상은 기대와 조금 달랐고, 그 간극이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카이막, 기대와 현실 사이일반적으로 카이막은 "한 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맛"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 표현은 절반만 맞는 말이었습니다.카이막(Kaymak)이란 물소 또는 젖소 우유를 낮은 온도에서 장시간 가열한 뒤 표면에 응집되는 유지방 크림층을 걷어낸 식품입니다. 쉽게 말해 버터와 생크림의 중간 어딘가에 있는 고밀도 유크림이라고 보면 됩니다. 유지방 함량이 높아 입에 넣는 순간 저항 없이 녹아내리는 질감이 특징입니다.갈..
이스탄불 구시가지가 "그냥 유적 구경하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술탄아흐메트 광장에 발을 디뎌 보니,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제가 두 눈으로 확인한 현실 사이에 꽤 큰 간극이 있었습니다. 감동도 있었지만, 솔직히 씁쓸함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술탄아흐메트 광장, 경마장의 흔적이 남긴 질문여행 책자마다 술탄아흐메트 광장을 "역사의 심장"이라고 표현합니다. 저도 그 문구를 읽으며 기대를 잔뜩 품고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광장 한복판에 서 보니, 정작 그 "심장"이 얼마나 복잡한 사연을 품고 있는지는 아무도 제대로 얘기해 주지 않더라고요.이곳은 동로마 제국, 즉 비잔틴 제국 시절 히포드롬(Hippodrome)으로 사용된 장소입니다. 히포드롬이란 고대 로마 문화권에서 전차 경주를 펼치던 대형 경기장..
이스탄불은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에 동시에 걸쳐 있는 지구상 유일의 도시입니다. 처음 보스포루스(Bosphorus) 해협을 배 위에서 바라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름다움에 감탄할 새도 없이 ATM이 카드를 삼키고, 버스 번호판이 없는 상황이 연달아 터졌거든요. 이 글은 그 생생한 경험을 담은 기록입니다.수수료 없는 ATM과 이스탄불카르트, 직접 부딪혀서 배운 것들이스탄불 공항에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은 현금 확보였습니다. 튀르키예 화폐인 리라(TRY, Turkish Lira)는 국내에서 환전하기도 까다롭고, 공항 환전소는 스프레드(spread)가 붙어 실제 환율보다 불리한 가격에 환전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현지 ATM 인출이 훨씬 유리합니다. 여기서 스프레드란 매입가와 ..
포르투에서 제일 먼저 무릎이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아줄레주(Azulejo) 타일 골목과 도루 강변을 걷는 낭만은 SNS에 넘쳐나지만, 아무도 '그 낭만에 도달하는 계단 수'는 얘기해 주지 않더군요. 교통 카드 하나 사는 것부터 일몰 명소 오르기까지, 포르투에서 실제로 마주친 문제들과 제가 찾은 해결 방향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안단테 카드, 제대로 써야 돈이 안 새는 이유리스본에서 기차를 타고 약 3시간 15분을 달리면 포르투 캄파냐역에 도착합니다. 역에 발을 딛자마자 첫 번째 과제가 생겼는데, 바로 안단테 카드(Andante Card) 구매였습니다. 안단테 카드란 포르투의 메트로·버스·트램 등 대중교통 전체를 통합 관리하는 IC칩 기반 교통 카드를 말합니다. 서울의 T-머니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포르..
원조라는 말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맛을 과대평가하고 있을까요? 포르투갈 리스본 벨렝지구는 에그타르트의 전 세계 원조집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도보 거리 안에 몰려 있는 곳입니다. 직접 가보니 기대와 현실 사이의 온도 차가 꽤 컸습니다. 솔직한 경험을 그대로 풀어봅니다.18세기 수도사의 레시피, 파스테이스 드 벨렝의 진짜 실력에그타르트의 포르투갈어 명칭은 파스텔 드 나타(Pastel de nata)입니다. 여기서 나타란 포르투갈어로 크림을 뜻하며, 커스터드 크림을 채운 페이스트리 타르트를 가리키는 고유 명사입니다. 그 나타의 시초가 된 가게가 1837년부터 영업 중인 파스테이스 드 벨렝(Pastéis de Belém)입니다.에그타르트의 탄생에는 꽤 흥미로운 배경이 있습니다. 18세기 초, 바로 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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