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청두에서 마파두부 한 그릇을 앞에 두고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이랑 이게 같은 음식이 맞나?" 싶었거든요. 마라(麻辣)의 원조 도시 청두에서 직접 먹어본 사천 요리는,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중국 음식의 범주를 꽤 크게 벗어나 있었습니다. 좋은 방향으로든, 불편한 방향으로든.마파두부와 궁보계정: 원조는 다르다는 말의 진짜 의미처음 진 마파두부 식당 앞에 섰을 때, 외관이 제법 근사한 레스토랑 분위기라 가격이 꽤 나올 거라 짐작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메뉴판을 보니 마파두부 한 그릇이 24위안, 우리 돈으로 4,800원 정도였습니다. 이 가격에 나온 양이 한국 기준으로 두세 그릇은 될 정도여서, 혼자서는 절반도 다 비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맛 자체는 정말 달랐습니다. 여기서 마라..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저는 청두 인민공원에서 돌아온 날 밤, 뿌듯한 마음으로 "편견을 깨뜨렸다"는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그 글을 다시 읽으면서 손이 멈췄습니다. 제가 진짜로 무언가를 이해한 건지, 아니면 여행자에게 허락된 만큼만 보고 온 건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소개팅 시장이 '부모의 사랑'으로만 읽혀도 괜찮을까요인민공원 소개팅 시장, 중국어로 상친자오(相亲角)는 1911년 개장 이후 오랜 역사를 지닌 공원 한켠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풍경입니다. 처음 그 앞에 섰을 때 저는 코팅된 A4 용지들, 사진이 붙은 프로필, 돋보기를 낀 채 메모지에 전화번호를 받아 적는 어르신들을 보며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은 어디나 닮아있다"는 감상적인 문장을 머릿속에 굴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꽤..
청두에 처음 도착하던 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판다와 마라탕으로만 요약되는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골목을 걷다 보니 기획된 여유와 날것의 에너지가 뒤섞인 훨씬 복잡한 도시였습니다. 관착항자의 찻집에서 느낀 위화감, 진리거리의 홍등 아래에서 든 묘한 불편함, 춘시루의 버스킹 광장에서 혼자 멍하니 섰던 기억을 이 글에 담았습니다.관착항자에서 '로컬 감성'을 찾다가 마주한 것제가 직접 걸어봤는데, 관착항자(宽窄巷子)에서 대나무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그냥 동네 주민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메뉴판을 들여다보는 순간 뭔가 이상했습니다. 가격 구조가 완전히 관광지형이었고, 골목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프랜차이즈 간판이 더 많아졌습니다.관착항자는 청나라 시대 병영 구역이었던 곳을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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