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는 2022년 국가 부도(sovereign default)를 선언한 이후 지금도 하루 수 시간씩 전력 공급이 끊기는 블랙아웃(blackout)이 일상화된 나라입니다. 저는 그 어둠 속에서 길을 잃다가 현지인 가족의 마당에서 저녁 한 끼를 대접받았고, 처음에는 그걸 '순수한 인간의 온기'라고 단순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자꾸 마음 한쪽이 불편했습니다.블랙아웃이 만든 풍경: 정전의 현실과 여행자의 낭만화히카두와 골목을 걷다가 전기가 한꺼번에 꺼지는 경험을 처음 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손전등 하나 켜 들고 낯선 골목을 더듬거리는데, 마당에 촛불을 켜둔 가족이 먼저 손짓을 해왔습니다. 저는 그 순간 "이 나라 사람들은 정말 따뜻하다"는 생각을 했고,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히카두와 호수 근처를 걷다가 현지 젊은 친구가 대마초를 권유했을 때, 처음엔 상황 자체가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스리랑카가 이런 면이 있구나 싶었고, 동시에 이걸 모르고 왔다가 당황할 여행자가 분명 있겠다 싶었습니다. 히카두와의 매력은 분명하지만, 그 이면도 알고 가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히카두와, 기대보다 좋았던 동네히카두와는 스리랑카 남부 해안에 자리한 작은 해변 도시입니다. 콜롬보에서 버스로 두 시간 남짓 내려오면 닿는 곳인데, 저도 원래 일정에는 없었다가 현지에서 만난 지인의 강한 권유로 들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굳이?'라는 생각도 했는데, 막상 와보니 오히려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에메랄드빛 바다와 야자수, 그리고 해변가 식당에서 먹은 코투 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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