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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히카두와 호수 근처를 걷다가 현지 젊은 친구가 대마초를 권유했을 때, 처음엔 상황 자체가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스리랑카가 이런 면이 있구나 싶었고, 동시에 이걸 모르고 왔다가 당황할 여행자가 분명 있겠다 싶었습니다. 히카두와의 매력은 분명하지만, 그 이면도 알고 가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스리랑카 히카두와

히카두와, 기대보다 좋았던 동네

히카두와는 스리랑카 남부 해안에 자리한 작은 해변 도시입니다. 콜롬보에서 버스로 두 시간 남짓 내려오면 닿는 곳인데, 저도 원래 일정에는 없었다가 현지에서 만난 지인의 강한 권유로 들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굳이?'라는 생각도 했는데, 막상 와보니 오히려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야자수, 그리고 해변가 식당에서 먹은 코투 로티(Kothu Roti)는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코투 로티란 얇게 구운 로티 빵을 잘게 썰어 채소와 달걀, 향신료와 함께 볶아낸 스리랑카 전통 길거리 음식으로,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편입니다. 히카두와는 서퍼들 사이에서 이미 알려진 곳이기도 한데, 파도 높이와 해류 방향이 서핑하기 좋은 조건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히카두와 인근에는 히카두와 레이크(Hikkaduwa Lake)라는 큰 호수도 있습니다. 지도에 특별한 관광 스팟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걸어서 접근하려 했는데, 막상 가보니 걷는 길이 따로 없고 카약이나 패들보트를 타야 구경이 가능한 구조였습니다. 제가 직접 가봤더니 덤불 사이를 40분 가까이 걸으면서 헤맸고, 결국 현지 주민에게 길을 물어서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지도만 믿고 갔다가는 저처럼 헤맬 수 있으니 미리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행착오조차 나중에는 웃으며 꺼낼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될 수도 있겠죠.

호수 근처에서 마주친 마약 권유, 실제로 어떤 상황이었나

히카두와 레이크 주변을 걷다가 현지 청년 몇 명과 마주쳤습니다. 처음에는 친근하게 말을 걸며 길을 안내해줬는데, 대화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대마초를 권유했습니다. 마치 친구들끼리 담배 한 개비 건네듯 가볍게, 돈만 내면 된다는 식이었습니다. 23살이라고 밝힌 그 친구는 또래들과 함께 피운다는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스리랑카에서 대마초는 엄연한 불법입니다. 스리랑카는 마약 통제 관련 법률(Poisons, Opium and Dangerous Drugs Ordinance)에 따라 마약 소지 및 사용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적용합니다. 여기서 이 법령이란 마약류의 제조, 유통, 소지, 사용을 포괄적으로 규제하는 스리랑카의 핵심 마약 관련 법률로, 위반 시 거액의 벌금은 물론 장기 징역형까지 선고될 수 있습니다(출처: 스리랑카 법무부).

그날 저녁 호스텔에서 만난 호주 친구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친구 말로는 유럽, 미국, 호주 등지에서 온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MDMA나 코카인 같은 향정신성 의약품 사용이 파티 문화처럼 자리잡힌 경우가 있다고 했습니다. 향정신성 의약품이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인식, 감각, 기분에 변화를 일으키는 약물을 총칭하는 말로, 대마초도 이 범주에 포함됩니다. 국가마다 법적 허용 범위가 다르지만, 스리랑카에서는 모두 불법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히카두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어느 나라든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해변 지역에는 이런 접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보고에 따르면 남아시아 지역의 대마초 사용률은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출처: UNODC). 다만 이 사실이 현지 주민 전체를 일반화하는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저를 도와준 동네 형과 아이들은 오히려 친절하고 순수했습니다. 문제는 일부 호객꾼들의 행태이지, 히카두와라는 지역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히카두와에서 비슷한 상황을 마주쳤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친근한 접근으로 시작해 돈을 요구하는 패턴을 인지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듯 대화를 끊을 것
  • 숲이나 인적 드문 장소에서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지 말 것
  • "No, thank you"라고 짧고 단호하게 거절하되,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 것
  • 제안이 집요하게 이어진다면 즉시 사람이 많은 곳으로 이동할 것

히카두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실전 안전 수칙

제가 직접 부딪혀보니 히카두와는 안전하게 즐길 방법이 분명 있는 곳입니다. 몇 가지 기준만 지키면 마약 권유 상황 같은 불필요한 트러블 없이 여행을 마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동 동선입니다. 히카두와처럼 관광지화된 해변 지역에서는 야간에 혼자 외진 골목이나 인적이 드문 호수 인근을 걷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간 이동을 해야 한다면 툭툭(Tuk-tuk)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툭툭이란 스리랑카와 동남아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삼륜 오토바이 택시로, 짧은 거리 이동에 널리 사용됩니다.

숙소 선택도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리뷰 점수보다는 숙소의 보안 구조(잠금장치, 프런트 운영 시간 등)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호스텔에 묵었는데, 같은 숙소의 호주 여행자 덕분에 현지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같은 여행자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안전 여행의 한 방법입니다.

문화적 맥락도 염두에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스리랑카는 불교가 국교에 준할 만큼 종교적 색채가 강한 나라입니다. 사원 방문 시 노출이 심한 복장은 입장 자체가 불가하며, 현지인들을 대할 때 과도하게 캐주얼한 태도는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기본적인 예의만 갖춰도 현지인들의 반응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히카두와의 아름다움은 진짜입니다. 바다거북과 함께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고, 해변의 석양은 말 그대로 잊히지 않는 장면을 만들어 줍니다. 이 모든 것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몇 가지 상황만 미리 알고 가면 충분합니다.

히카두와는 조심해야 할 곳이 아니라, 조심하는 방법을 알면 훨씬 잘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마약 권유 상황은 저도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단호하게 거절하니 별다른 문제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글이 히카두와를 앞두고 있는 분들께 작은 나침반이 되었으면 합니다. 현지 분위기가 자유로워 보인다고 법까지 자유로운 건 아니라는 점, 이 한 줄만 기억해도 충분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법률 조언이 아닙니다. 스리랑카 현지 법률에 관한 정확한 정보는 공식 기관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aHNd_Bgy_NM&list=PL-XfG1IjZlqwGKWvwiBwlGt6Dlmv6m_jV&index=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