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예약이 당일 아침에 취소됐습니다. 로마에 도착하기도 전에 일정 하나가 날아간 거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급하게 잡은 예약이 이렇게 터지니까 유럽 여행이 매 순간 변수라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프레치아로사와 플랫폼: 유럽 기차가 낯선 분께 드리는 현실 조언피렌체에서 로마까지는 프레치아로사(Frecciarossa)를 탔습니다. 프레치아로사란 트레니탈리아(Trenitalia)가 운영하는 이탈리아 최고속 열차로, 최고 시속 300km에 달하는 고속철도입니다. 쉽게 말해 이탈리아판 KTX인데, 피렌체에서 로마까지 1시간 32분이면 닿으니 거리 체감이 확 줄어듭니다.문제는 기차 자체가 아니라 플랫폼(Binario) 시스템이었습니다. 여기서 비나리오(Binario)..
솔직히 저는 유럽 기차 환승이 이 정도로 체력을 갉아먹을 줄 몰랐습니다. 마르세유에서 피렌체까지 단순히 이동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기차 4대에 환승 3번, 총 12시간이 걸리는 대장정이었습니다. 새벽부터 짐 들고 뛰어다니다 보니 도착하자마자 쓰러지고 싶었던 그날의 기록을 남겨봅니다.환승 3번이 가르쳐준 것들새벽 5시 57분, 첫 열차에 올라탔을 때만 해도 별거 아니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로 탄 TER(Train Express Régional) 열차부터 현실을 직면했습니다. TER이란 프랑스 내 지역 간 단거리 노선을 운행하는 일반 열차로, 우리나라로 치면 무궁화호 수준에 가깝습니다. 좌석 등받이도 뒤로 젖혀지지 않는 구조였고, 지정석도 없어 그냥 아무 데나 앉아야 했습니다. 파리 지하철이랑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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