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디즈니월드를 너무 쉽게 봤습니다. 여의도 면적의 24배에 달하는 이 거대한 공간을 3일이면 충분히 돌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압도적인 감동과 예상치 못한 허탈함이 동시에 남은 3일이었습니다.4개 파크의 민낯, 실제로 가보니 어땠는가디즈니월드는 네 개의 독립된 테마파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에프콧(Epcot), 애니멀 킹덤, 매직 킹덤이 그것입니다. 파크 호퍼(Park Hopper)란 하루에 여러 파크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티켓 옵션으로, 저는 3일권 파크 호퍼를 인터넷으로 조금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현장에서 사면 정가 그대로라 사전 구매가 필수입니다.첫날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넓은 동..
주방이 있다는 말과 주방을 쓸 수 있다는 말은 전혀 다릅니다. 워싱턴에서 올랜도로 내려와 처음 숙소 문을 열던 순간, 저는 그 차이를 아주 생생하게 배웠습니다. 냄비도 없고, 프라이팬도 없고, 식기 하나 없는 텅 빈 주방을 앞에 두고 서 있을 때의 그 허탈함. 설렘 가득한 올랜도 첫날 밤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워싱턴에서 올랜도까지, 시간과의 싸움워싱턴 D.C.를 떠나는 날, 사실 일정 자체가 아슬아슬했습니다. 오후 5시 5분 비행기인데 내비게이션 도착 예정 시간이 오후 1시 57분. 렌터카 반납하고 셔틀 타고 체크인까지 마치려면 여유가 거의 없었습니다. 주변 도로가 예상보다 훨씬 막혔고, 4킬로미터를 앞에 두고 13분 이상을 기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직접 겪어보니 맨해튼 외곽 구간은 시내보다 오히려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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