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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겨울여행 (교통홋카이도는 우리나라 면적의 83%에 달하는 거대한 섬입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실감이 안 됐는데, 막상 기차를 타고 도시 간 이동을 해보니 그 크기가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올 초 15일 일정으로 다녀왔는데도 "더 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또 겨울 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설국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기 어렵습니다.

삿포로에서 동부까지, 지역마다 다른 표정
홋카이도 여행에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어디를 골라야 하는가"입니다. 면적이 너무 넓어서 한 번 여행에 전역을 돌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고, 지역마다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삿포로는 홋카이도 전체 인구 중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제1의 도시로, 공항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관문입니다. 국제선과 국내선이 모두 연결되고, 각 지역으로 향하는 기차와 버스, 투어가 이곳을 기점으로 출발합니다. 저는 삿포로 자체보다 삿포로를 베이스캠프처럼 활용했는데, 근교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저녁마다 반짝이는 스스키노 야경과 함께 징기스칸(양고기 구이)을 먹는 루틴이 생겼습니다. 삿포로 클래식 맥주와 함께라면 하루 이동의 피로가 금방 풀렸습니다.
오타루는 삿포로에서 기차로 30~40분이면 닿는 근교 도시입니다. 영화 '러브레터'와 드라마 '퍼스트 러브(하츠코이)'의 배경지로 유명한데, 운하를 따라 이어지는 석조 창고 거리를 걷다 보면 그 감성이 뭔지 바로 이해됩니다. 르타오 본점의 더블 프로마주, 즉 두 겹의 치즈크림을 층층이 쌓아 굳힌 치즈케이크는 오타루를 방문하면 무조건 사야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비에이와 후라노는 홋카이도 여행을 결심하게 만드는 풍경의 본산입니다. 설원 위에 홀로 선 나무 한 그루, '켄과 메리의 나무'나 '세븐스타의 나무'가 주는 고요함은 사진으로는 절반도 전달이 안 됩니다. 제가 직접 스노우슈즈를 신고 트래킹을 해봤는데, 파우더 스노우(건조하고 가루처럼 부드러운 설질로, 스키어들이 최상급으로 꼽는 눈 상태입니다) 위를 걷는 느낌이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투어 버스로 당일치기하는 방법도 있지만, 저는 자유 여행으로 1박을 했고, 그 선택이 훨씬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노보리베츠는 지열 활동이 활발한 온천 특화 지역입니다. 지옥 계곡(지고쿠다니)은 유황 냄새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계곡으로, 유황천(황 성분이 풍부한 온천수로 피부 질환과 근육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이 흐르는 생생한 자연 현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사히카와는 홋카이도 제2의 도시로, 미소라멘, 아사히야마 동물원, 그리고 홋카이도 최고봉인 아사히다케로 가는 관문이라는 세 가지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습니다.
지역별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삿포로: 교통 허브, 쇼핑과 식도락 중심
- 오타루: 감성 운하 도시, 스시와 스위츠 명소
- 비에이·후라노: 설원 풍경과 겨울 액티비티
- 아사히카와: 미소라멘, 아사히야마 동물원, 아사히다케 등산
- 노보리베츠·도야: 온천 휴양, 칼데라 호수 감상
- 하코다테: 이국적 야경, 유노카와 온천
겨울 홋카이도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홋카이도 겨울 여행에서 가장 많은 분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문제가 교통 변수입니다. 저도 15일 여행 중 단 한 번 기차 취소를 경험했는데,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미 예약해 놓은 료칸과 양조장 투어가 줄줄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홋카이도에서 도시 간 이동 수단은 크게 기차, 버스, 렌터카로 나뉩니다. 기차는 JR 홋카이도 노선을 통해 주요 도시를 연결하고, 4일 이상 여러 도시를 이동할 계획이라면 JR 패스 구매를 검토할 만합니다. JR 패스(Japan Rail Pass)란 외국인 여행자가 일정 기간 동안 JR 열차를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는 정액 승차권입니다. 홋카이도 전용으로는 삿포로·노보리베츠 에어리어 패스(4일권), 삿포로·후라노 에어리어 패스(4일권), 홋카이도 레일 패스(5·7·10일권) 세 종류가 있습니다.
JR 패스 사용에서 제가 직접 겪어보니 가장 중요한 건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한국에서 미리 구매하는 것이 현지보다 저렴합니다. 둘째, 패스는 연속 일 기준으로 카운트되기 때문에 개시일을 신중하게 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4일권을 1월 1일에 개시했다면, 실제로 이틀만 탔어도 1월 4일이면 만료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여행 첫날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렌터카는 비에이·후라노처럼 대중교통이 촘촘하지 않은 지역에서 자유도를 높여주지만, 겨울 홋카이도에서는 추천을 망설이게 되는 수단입니다. 화이트아웃(White-out)이 발생하면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어 전방 수십 미터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 됩니다. 이때 사륜구동(4WD) 차량과 스터드리스 타이어(스파이크 없이 눈길에서 마찰력을 높인 겨울용 타이어)의 조합이 기본 전제가 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정말로 과장이 아닙니다. 고속도로 이용이 잦다면 ETC 카드(고속도로 자동 요금 정산 카드)와 HEP(홋카이도 고속도로 무제한 통행권)를 함께 신청하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겨울 대설과 강풍으로 인한 교통 지연·취소는 예측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일본 국토교통성 기상청에 따르면 홋카이도의 연평균 적설량은 내륙 산간 지역 기준 400cm를 초과하는 곳도 있습니다(출처: 일본 기상청). 이 수치는 겨울 여행이 얼마나 큰 기상 변수 안에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겨울 홋카이도 여행 전 반드시 챙겨야 할 실전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JR 홋카이도 공식 사이트에서 열차 운행 정보를 수시로 확인한다
- 기차 취소 시 즉시 다음 열차로 변경 예약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처리한다
- 숙소 예약 시 무료 취소 기한이 넉넉한 옵션을 선택한다
- 방수·미끄럼 방지 부츠와 아이젠(도심용 접이식 스파이크)을 반드시 챙긴다
- 눈 반사광이 강한 맑은 날을 대비해 선글라스를 챙긴다
온천 호텔과 료칸 이용 시에는 셔틀 서비스인 송영 버스 운행 여부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홋카이도 관광진흥기구 자료에 따르면 홋카이도를 방문한 외국인 여행자의 비율은 최근 급격히 늘고 있으며, 겨울 시즌 숙박 수요가 집중되는 특성상 인기 온천 호텔의 조기 만실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출처: 홋카이도 관광진흥기구).
홋카이도를 두 번 이상 찾는 사람이 많은 건 이유가 있습니다. 한 번 가서 본 게 전부가 아니라, 한 번 가고 나면 못 가본 곳들이 더 눈에 밟히기 시작합니다. 저도 올 초 15일을 다녀왔는데 벌써 비에이를 다시 걷고 싶고, 아직 못 가본 동부 유빙 지대가 자꾸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처음 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삿포로·오타루·비에이·노보리베츠 루트로 골격을 잡고, 교통 변수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해두신다면 훨씬 여유롭게 설국을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XB1PMa4fq54&list=PLZFrmIhUHXj-OqcXav0iGntoUtJIsu5c변수, 지역별 특징, 생존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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