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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호주 가는 비행기가 비싸다는 말,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직항으로 이동을 해도 9시간 40분정도 소요되는 거리이기에 그렇습니다. 근데 저는 직항 대신 광저우 경유를 택했고, 덕분에 시간이 조금 더 걸렸지만 항공권 요금을 많이 절약해서 브리즈번에서 하루를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결코 나쁜 선택이 아니었다는 걸, 도착 첫날부터 느꼈습니다.


광저우 경유와 호주 입국 검역, 겁먹지 않아도 됩니다
솔직히 이번 항공편은 기대를 아예 안 했습니다. 중국 남방 항공 경유 노선이라고 하면 왠지 불편할 것 같은 선입견이 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직접 타보니 기내는 쾌적했고, A350 기종이라 좌석 공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A350은 에어버스가 제작한 광동체(wide-body) 항공기로, 쉽게 말해 동체가 넓어 장거리 비행에 최적화된 기종입니다. 기내 소음도 적고 습도 조절도 상대적으로 잘 돼 있어서, 인천에서 브리즈번까지 이어지는 긴 여정인데도 생각보다 몸이 덜 피곤했습니다.
광저우 경유 시간은 약 45분이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애매하다면 애매한 시간인데, 저는 환승 게이트만 확인하고 바로 이동해서 무리 없이 탑승했습니다. 코드셰어(code-share) 노선의 경우 탑승구가 갑자기 바뀌는 일이 있는데, 여기서 코드셰어란 두 항공사가 하나의 항공편을 공동으로 운항하며 각자의 편명을 붙이는 방식을 말합니다. 환승 시에는 공항 전광판에서 출발 편명을 꼭 재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호주 입국 검역은 정말 소문대로 까다롭습니다. 호주 농업부(DAFF, Department of Agriculture, Fisheries and Forestry)에 따르면 육류 가공품, 과일, 채소, 흙이 묻은 신발, 심지어 일부 의약품까지 반입 금지 또는 신고 대상 품목에 해당합니다(출처: 호주 농업부). 제가 처음 이 목록을 봤을 때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이것저것 한국 음식을 잔뜩 싸가려 했거든요.
결국 저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성분이 없는 것들로만 챙겼고, 신고 대상 물품은 전부 목록으로 만들어서 신고서에 정확히 기재했습니다. 그게 통했는지 검역 게이트에서 검역관이 목록을 한 번 훑더니 그냥 통과시켜 줬습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검역관이 실제로 체크하는 건 "숨기려는 태도"입니다. 신고를 성실하게 하면 오히려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브리즈번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에어트레인(Airtrain)을 이용했습니다. 에어트레인은 브리즈번 공항과 센트럴 스테이션 또는 로마스테이션을 연결하는 공항 전용 철도 노선으로, 인터넷 사전 예매(AU$ 19.96) 시 현장 구매(AU$22.30)보다 저렴하게 탈 수 있습니다. 시내에 도착한 뒤에는 고카드(Go Card)를 구입했는데, 고카드란 브리즈번의 대중교통 통합 선불 카드로 버스, 기차, 페리를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환승 할인 혜택도 적용되니 3일 이상 머문다면 무조건 만드는 게 이득입니다. ATM에서 현금을 뽑을 때 수수료가 AU$7달러 넘게 붙어서 좀 당황했는데, 되도록 직원이 상주하는 카운터에서 카드 결제로 처리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
론파인 코알라 보호구역, 날씨 계산이 여행의 반입니다
브리즈번에서 3박이라는 짧은 일정이었는데, 론파인 코알라 보호구역(Lone Pine Koala Sanctuary) 방문 날짜를 잡다가 제가 한 번 실수를 했습니다. 비가 예보된 날 일정을 잡아뒀던 겁니다. 결국 예약을 당겨서 맑은 날 방문했는데, 그 선택이 정말 잘 됐습니다.
론파인은 세계 최초, 세계 최대 코알라 보호구역으로, 현재 약 130마리의 코알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퀸즐랜드 주정부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코알라는 천연기념물 급 보호종으로, 서식지 파괴와 로드킬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서식지 보전 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출처: 퀸즐랜드 주정부 환경부). 실제로 가보면 90% 이상의 코알라가 잠을 자고 있는데, 이건 게으른 게 아니라 유칼립투스 잎에 포함된 독소를 해독하는 데 에너지가 집중적으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직접 눈앞에서 보니까 그 귀여움은 정말 인형 수준이었습니다. 야생동물이 맞나 싶을 만큼요.
오리너구리도 예상 밖이었습니다. 오리너구리는 포유류이면서 알을 낳는 단공류(monotreme)에 속하는데, 단공류란 알을 낳는 포유동물이라는 뜻으로 전 세계에 오직 오리너구리와 바늘두더지 계열만 존재합니다. 워낙 희귀하고 수조 안에서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사진 찍기가 쉽지 않았는데, 제 경험상 이건 좀 일찍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오전에 활동량이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캥거루 피딩은 입구 쪽에서 2달러에 먹이를 판매합니다. 저도 사서 줘봤는데, 솔직히 침이 손에 잔뜩 묻어서 "이 느낌이 싫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캥거루가 먹이를 받아먹고 고개를 드는 순간, 그 눈빛이 꽤 묘합니다. 신기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그냥 눈이 마주치는 느낌이랄까요.
코알라를 직접 안고 찍는 포토 패키지부터 가까이에서 코알라와 함께 짧은 시간을 보내는 패키지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포토패키지는 AU$45달러였는데 당일에 솔드아웃이었습니다. 아쉬웠지만 미리 온라인 예약을 해두지 않으면 현장에서는 자리가 없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브리즈번 여행에서 가져가야 할 체크리스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ETA(전자여행허가) 비자 사전 신청 — 호주는 무비자 입국이 불가하며 스마트폰 앱으로 신청 가능합니다.
- 반입 금지 품목 사전 확인 및 신고 대상 목록 작성 — 당당히 신고하는 것이 통과 비결입니다.
- 고카드 공항 또는 편의점 구입 — 3일 이상 체류 시 환승 할인으로 교통비 절감 가능합니다.
- 론파인 코알라 포토 패키지 사전 온라인 예약 — 당일 현장 예약은 거의 불가합니다.
- SPF 50 이상 자외선 차단제 준비 — 호주 자외선 지수(UV Index)는 한국 여름의 2배 수준입니다.
브리즈번에서 3박이면 짧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론파인 하루, 시내 탐방 하루, 이동 하루 계산하면 사실 4박이 더 여유롭습니다. 비행기에서 장거리를 날아온 첫날은 몸이 반쯤 기절 상태라, 이동하고 정착하는 데만 상당한 에너지가 쓰입니다. 일정을 짤 때 첫날은 가볍게 잡아두는 게 현명합니다. 브리즈번은 시드니나 멜버른보다 훨씬 조용하고 여유롭습니다. 그 여유가 오히려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더군요. 처음 호주를 간다면 브리즈번부터 시작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HPGDK0m2bxM&list=PLD7Ss_NVlYEny-0hZyox4domuFigH_E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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