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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 오키나와 숙소를 예약할 때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SNS에서 보던 인피니티풀 사진에 혹해서 무작정 고급 리조트를 예약할까 싶다가도, 하루 종일 바깥 활동만 할 건데 숙소에 그렇게 돈을 써야 하나 싶기도 했죠. 결국 본섬, 이시가키, 미야코 세 곳의 섬을 오가며 총 다섯 곳의 숙소에 직접 머물러 봤는데, 확실히 여행 스타일에 따라 정답이 달랐습니다. 럭셔리 리조트에서 온종일 수영장만 보며 쉬는 것도 좋았고, 가성비 숙소에 짐만 풀고 해양 스포츠에 올인하는 것도 나름의 만족이었습니다.

북부 온나손 럭셔리 라인, 시설에 돈값 하는가
오키나와 본섬 북부 온나손은 에메랄드빛 바다를 품은 고급 리조트들의 격전지입니다. 여기서 제가 머물렀던 두 곳, 할레쿨라니 오키나와와 하얏트 리젠시 세라가키는 흔히 말하는 '호캉스형' 숙소의 정점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할레쿨라니 오키나와는 하와이에 본점을 둔 럭셔리 리조트 브랜드로, 2019년 오키나와에 두 번째 지점을 열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여기서 '할레쿨라니'란 하와이어로 '천국에 어울리는 집'이라는 뜻인데, 실제로 모든 객실이 오션뷰이고 기본 객실 면적이 50제곱미터가 넘습니다. 50제곱미터라는 건 일본 호텔 기준으로는 거의 스위트룸급 크기죠. 제가 묵었던 프리미어 오션뷰 객실은 화이트톤 인테리어에 우드 소재가 조화를 이루어 밝으면서도 아늑한 분위기였고, 특히 작은 드레스룸이 따로 있어서 캐리어를 침실 바깥에 보관할 수 있었던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할레쿨라니의 진짜 백미는 수영장입니다. 총 다섯 개의 풀이 있는데, 가장 유명한 건 수영장 바닥에 거대한 난초(오키드) 문양을 그려 넣은 메인 풀이죠. 저는 2월 비수기에 방문해서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수영장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떠 있으니 정말 "이게 휴양이지" 싶더라고요. 다만 비수기 1박에 60만 원대였고, 성수기에는 100만 원을 훌쩍 넘는다는 점이 부담스럽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60~70만 원대라면 1박 정도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100만 원까지는 글쎄요.
하얏트 리젠시 세라가키는 할레쿨라니보다는 조금 저렴하지만 시설이나 서비스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았습니다. 세라가키 섬 전체가 리조트인 구조라서 프라이빗한 느낌이 강하고, 계단식 인피니티풀은 SNS에서 포토 스팟으로 유명합니다(출처: 하얏트 공식 웹사이트). 제가 2월에 갔을 때도 수영장 수온이 적당해서 짧게나마 수영을 즐길 수 있었고, 호텔에서 운영하는 스노클링 프로그램으로 바나나 보트를 타고 나가 열대어를 직접 본 경험은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두 곳 모두 객실 규모와 부대시설이 훌륭하지만, 성수기에는 조식당이나 수영장이 다소 혼잡할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세요. 특히 하얏트는 조식 레스토랑이 한 곳뿐이라 비수기에도 대기가 있었으니, 일찍 내려가는 게 좋습니다.
실용과 위치, 중간 타입의 정답은
너무 비싸지 않으면서도 브랜드 호텔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힐튼 세소코나 ANA 인터컨티넨탈 이시가키를 추천합니다. 이 두 곳은 럭셔리 리조트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위치와 시설의 균형이 잘 잡혀 있습니다.
힐튼 오키나와 세소코 리조트는 2021년 신축 호텔이라 기대가 컸는데, 솔직히 인테리어는 좀 아쉬웠습니다. 로비나 객실이 심플한 화이트톤이긴 한데, 디자인적으로 눈에 띄는 요소는 없더라고요. 다만 신상 호텔답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무엇보다 세소코 비치가 바로 앞이라는 점이 최대 장점입니다. 여기서 '세소코 비치'란 오키나와 본섬에서 가장 바다색이 예쁘기로 유명한 곳인데, 투명한 에메랄드빛 물빛은 정말 사진으로 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2월이라 수영은 못 했지만, 여름 성수기에는 해수욕과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합니다(출처: 오키나와관광협회).
힐튼 세소코는 비수기 조식 포함 28만 원에 이용했는데, 이 가격이라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성수기 8월에는 1박에 50만 원에서 주말엔 100만 원까지 올라가더라고요. 40만 원대라면 갈 만하지만, 그 이상이라면 다른 선택지를 고려해 보는 게 낫습니다.
ANA 인터컨티넨탈 이시가키는 이시가키 섬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딱입니다. 페리 터미널까지 차로 10분 거리라 다케토미, 이리오모테 같은 이웃 섬으로 당일치기 투어를 다니기 정말 좋고, 시내 맛집이나 카비라 만 같은 명소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제가 묵었던 베이 윙 객실은 2020년 신축 동인데, 43제곱미터로 꽤 여유로운 공간이었고, 독특하게 욕실이 세면대를 중심으로 침실을 마주 보는 구조라 공간 효율이 좋더라고요.
인터컨티넨탈의 조식 뷔페는 오키나와에서 머물렀던 호텔 중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오키나와 소바, 덮밥 같은 전통 음식을 주문하면 즉석에서 만들어 주고, 특히 이시가키산 파파야가 양껏 준비되어 있어서 파파야 좋아하는 저로서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리조트 시설 자체도 럭셔리하면서 관광과 휴양의 밸런스가 기가 막히는 곳입니다.
가성비 실속형, 잠만 자는 곳의 기준
하루 종일 바다에서 놀 거라 숙소는 잠만 잘 공간이면 된다는 분들에게는 미야코 섬의 핫 크로스 포인트 산타모니카를 추천합니다. 미야코 섬은 스노클링과 다이빙의 천국으로 불리는데, 물가가 만만치 않아서 숙소비를 아끼면 해양 스포츠에 더 투자할 수 있죠.
산타모니카는 시이라 체인에서 운영하는 호텔로, 남부 시이라 단지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서 '시이라 단지'란 리조트, 골프장, 온천 등을 갖춘 복합 관광지구를 말하는데, 이 안에 여러 숙박 시설이 몰려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45제곱미터 코랄 발코니 객실은 침대 공간과 작은 리빙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서 기대 이상으로 여유로웠고, 특히 냉장고가 커서 마트에서 장 본 맥주를 한가득 채워 놓고 매일 얼음 생수를 만들어 다녔습니다.
산타모니카의 가장 큰 장점은 와이와이 비치가 바로 앞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이른 아침 모닝 스노클링을 위해 이 숙소를 선택했는데, 정말 아침 6시부터 바다로 뛰어들어 열대어 구경하고 돌아와서 샤워하고 조식 먹는 루틴이 최고였습니다. 조식도 기대 이상이었는데, 커리, 소바, 생선구이 같은 일본식 반찬 구성이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더라고요. 야외 자리에서 바라보는 미야코 블루의 풍경은 아침 식사 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줬습니다.
숙소 선택의 핵심은 결국 여행 스타일입니다. 호캉스를 즐길 거라면 할레쿨라니나 하얏트 같은 럭셔리 리조트에 과감히 투자하세요. 반대로 하루 종일 스노클링하고 투어 다니실 분들이 럭셔리 리조트에 묵는 건 솔직히 돈 낭비입니다. 리조트 부대시설을 즐길 시간이 없으니까요. 그런 분들은 산타모니카 같은 실속형 숙소를 잡고 그 돈으로 맛있는 이시가키 와규 스테이크 한 번 더 드시는 게 훨씬 합리적입니다. 제 경험상 숙소 위치를 여행 동선에 맞춰 나누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키나와 본섬은 남북으로 길기 때문에 북부에서 2박, 중남부에서 1박 이런 식으로 숙소를 옮기면 이동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KiA66KqwqPc&list=PLZFrmIhUHXj-vM6k-NU9Z5UYboC-7qxyK&inde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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