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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레이드를 여행지로 선택하시는 분들, 혹시 "여기가 시드니나 멜버른만큼 볼 게 있을까?" 하고 의문을 가지신 적 없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호주에 살면서 몇 차례 애들레이드를 다녀온 후, 이 도시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견했습니다. 대도시 특유의 복잡함이 없고, 트램 한 번이면 도심에서 해변까지 닿는 편리함, 그리고 세계적인 와인 산지가 바로 옆에 있다는 점이 애들레이드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다만 화려한 랜드마크나 밤문화를 기대하신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습니다.
애들레이드에서 꼭 가봐야 할 와인 산지와 힐즈 지역
애들레이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와인 투어입니다. 이 도시는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와 애들레이드 힐즈(Adelaide Hills) 같은 세계적인 와인 산지에 인접해 있어,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입니다. 바로사 밸리는 특히 쉬라즈(Shiraz) 품종으로 유명한데, 여기서 쉬라즈란 시라(Syrah)의 호주식 명칭으로, 진하고 풍부한 과일 향과 스파이시한 풍미를 지닌 레드 와인 품종을 의미합니다(출처: 호주 와인협회). 저도 직접 바로사 밸리의 작은 부티크 와이너리를 방문했을 때, 오크통에서 숙성 중인 와인을 시음하며 양조자와 직접 대화를 나눴던 경험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애들레이드 힐즈는 바로사 밸리보다 고도가 높아 서늘한 기후(Cool Climate)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서늘한 기후란 포도가 천천히 익으면서 산도와 향이 더욱 섬세하게 발달하는 환경을 뜻합니다. 이런 특성 덕분에 샤도네이나 피노 누아 같은 품종이 잘 자라죠. 힐즈 지역에서는 와인뿐만 아니라 마운트 로프티(Mount Lofty)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전망도 일품입니다. 맑은 날에는 애들레이드 시내부터 해안선까지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른 아침 안개가 깔린 풍경은 정말 장관입니다.
또 하나 놓치면 안 되는 곳이 한도르프(Hahndorf) 마을입니다. 이곳은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독일 정착촌으로, 지금도 전통 독일식 건축물과 빵집, 소시지 가게들이 즐비합니다. 저는 여기서 갓 구운 프레첼과 브라트부르스트를 먹으면서, 마치 유럽 어느 작은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했습니다. 한도르프에서는 특히 유더 딜라이트(Udder Delights)라는 치즈 전문점에서 현지 치즈를 시식해볼 수 있는데, 이것도 애들레이드만의 미식 경험입니다.
주요 힐즈 지역 여행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마운트 로프티 정상에서 파노라마 전망 감상
- 클레랜드 야생동물공원에서 코알라 안아보기
- 한도르프 마을에서 독일식 전통 음식 맛보기
- 바로사 밸리 또는 애들레이드 힐즈 와이너리 투어
트램으로 30분이면 닿는 글레넬그 비치와 편리한 교통
애들레이드의 또 다른 매력은 도심에서 해변까지의 접근성입니다. 글레넬그 비치(Glenelg Beach)는 애들레이드 중심가에서 트램을 타고 약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데, 이 트램 노선은 무료 구간도 있어 여행자 입장에서 정말 편리합니다. 저도 처음 애들레이드를 방문했을 때, 도심에서 트램 한 번으로 바로 해변에 닿는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시드니나 멜버른처럼 차를 렌트하거나 복잡한 환승 없이, 그냥 트램에 올라타면 되니까요.
글레넬그 비치는 파도가 잔잔해서 수영하기에도 좋고, 특히 저녁 노을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는 해변을 걷다가도 노을이 지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곤 했습니다. 해변가에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해서,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모즐리 비치 클럽(Moseley Beach Club) 같은 곳에서는 일몰을 보며 굴이나 새우 플래터를 먹을 수 있는데, 이게 바로 애들레이드식 여유로움입니다.
애들레이드의 교통 시스템은 메트로카드(MetroCARD)라는 충전식 교통카드를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여기서 메트로카드란 버스, 트램, 기차 등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교통카드를 의미합니다. 약 10달러에 구입할 수 있고, 5달러 크레딧이 미리 충전되어 있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1일 무제한 이용권도 약 8달러 정도로 저렴한 편이라, 하루 동안 여러 곳을 돌아다니실 계획이라면 이게 더 경제적입니다(출처: 애들레이드 메트로).
또한 도심 내에서는 무료 시티 커넥터 버스(Free City Connector Bus)가 운행되는데, 이 버스는 주요 관광지와 쇼핑 구역을 순환합니다. 여기서 시티 커넥터란 애들레이드 시내 중심부를 무료로 순환하는 셔틀버스 서비스를 뜻합니다. 저도 애들레이드 센트럴 마켓에서 빅토리아 스퀘어까지 이동할 때 이 버스를 자주 이용했는데, 정말 편리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는데, 애들레이드는 자전거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토렌스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면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데, 자전거 대여는 하루에 약 20달러 정도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시드니나 멜버른은 자전거 타기에 언덕이 많거나 교통이 복잡한데, 애들레이드는 평탄하고 여유로워서 자전거 여행에 최적입니다.
애들레이드는 시드니나 멜버른처럼 화려한 랜드마크가 많지는 않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와인, 자연, 그리고 해변을 천천히 즐길 수 있는 도시입니다. 저는 애들레이드 센트럴 마켓에서 현지 상인들과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고, 글레넬그 비치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이게 진짜 여행이지" 하고 느꼈습니다. 다만 짧은 일정에 임팩트 있는 경험을 원하신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으니, 최소 3~4일 정도 여유를 두고 방문하시길 추천합니다. 애들레이드는 천천히 음미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도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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