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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 시드니에 도착했을 때는 솔직히 '그냥 오페라하우스만 보고 오는 건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7박 9일 동안 둘러보니 이 도시는 생각보다 훨씬 다채로웠습니다. 특히 바다와 맞닿은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경험은 지금까지 제가 해본 수영 중 가장 특별했습니다. 11월 호주는 우리나라와 계절이 정반대라 한여름 날씨였고, 덕분에 야외활동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인천에서 10시간, 도착 후 바로 시작된 일정
직항 비행기로 10시간 걸려서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시차는 2시간밖에 안 나서 생각보다 편했고, 밤 비행기로 출발해서 현지에는 아침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오팔 카드(Opal Card)를 구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오팔 카드란 시드니의 대중교통 통합 교통카드로, 전철·버스·페리까지 한 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우리나라 티머니 카드와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카드 자체는 무료이고 공항 편의점에서 바로 살 수 있습니다. 저희는 어른 50 호주달러, 아이 30달러씩 충전했는데, 참고로 호주 달러 환율은 당시 기준 850원 정도였습니다. 시내까지는 택시로 20분 정도 걸렸고, 5명이 함께 이동해서 큰 택시를 빌렸더니 99달러가 나왔습니다. 일반 택시는 50달러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더라고요. 신기했던 건 호주에서는 택시에 카시트가 없어도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체크인 시간 전이라 짐을 맡길 곳이 필요했는데, 시드니 면세점에서 구글 리뷰만 남기면 무료로 짐을 보관해 준다는 정보를 얻어서 그곳으로 갔습니다. 한국인 직원분들이 많아서 의사소통도 편했고, 덕분에 가볍게 시내 관광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2018년에 완공된 퀸 빅토리아 빌딩(Queen Victoria Building)에 들어가서 어그(UGG) 매장도 둘러봤는데, 가격은 한국보다 약간 저렴한 정도였지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본다이비치 아이스버그 수영장, 버킷리스트 그 이상
시드니에서 제가 가장 기대했던 곳은 본다이비치(Bondi Beach)에 있는 아이스버그 수영장(Icebergs Pool)이었습니다. 전 세계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에 자주 오르는 이곳은 바다와 맞닿은 야외 수영장으로 유명합니다. 페리를 타고 왓슨스 베이(Watsons Bay)에서 내린 뒤 버스로 이동했는데, 본다이비치는 서핑하기 좋은 파도와 넓은 모래해변, 그 위로 잔디 공원까지 갖춘 완벽한 해변이었습니다.
아이스버그 수영장 입장료는 어른 10호주달러, 아이 7달러였습니다. 한국 수영장처럼 실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한 뒤 나가면 되는 구조였습니다. 11월 호주는 이제 막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라 해수 온도가 상당히 차가웠습니다. 체감상 물 온도는 꽤 낮았지만, 12월쯤 되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인 수영장은 깊이가 2미터 정도 되는 것 같았고, 바닥에는 파도에 떠내려온 해조류도 조금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이 닿지 않아서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고, 무엇보다 바다와 맞닿은 수영장에서 수영한다는 경험 자체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수영해 본 곳 중 가장 인상 깊었고, 사람들이 왜 여기를 버킷리스트로 꼽는지 직접 와보니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샤워실에는 따뜻한 물이 잘 나왔고 세면 용품도 구비되어 있었지만, 없을 때도 있다고 하니 미리 챙겨 가시길 추천합니다.
- 입장료: 어른 10호주달러, 아이 7달러
- 운영 시간: 일출부터 일몰까지 (계절에 따라 변동)
- 수영장 깊이: 메인 풀 약 2m, 얕은 풀 별도 운영
- 시설: 탈의실, 샤워실, 락커 완비
- 접근성: 서큘러 키(Circular Quay)에서 버스로 약 30분
블루마운틴에서 본 푸른빛 절벽과 별
시드니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은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나오는 기름 성분이 햇빛에 반사되어 산 전체가 푸른빛을 띠는 곳입니다. 저희는 블루마운틴에서 별 보기 투어를 신청해서 오후부터 밤까지 진행되는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소규모 투어라 열 명 정도만 함께 갔고, 인당 77,000원 정도였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링컨스 락(Lincoln's Rock)이라는 전망대였는데, 절벽 끝에 서서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고소공포증이 좀 있어서 가까이 가진 못했지만, 경관 자체는 정말 웅장했습니다. 유칼립투스(Eucalyptus)란 호주 원산의 나무로, 코알라가 주식으로 삼는 잎을 가진 식물입니다. 이 나무에서 나오는 천연 오일이 공기 중에 퍼지면서 빛을 산란시켜 산이 푸르게 보이는 원리라고 가이드분이 설명해 주셨습니다.
세 번째 목적지인 쓰리 시스터즈(Three Sisters)는 세 개의 큰 바위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는 명소입니다. 여기서 노을이 지는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블루마운틴에 걸쳐 있는 노을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별 보기 코스로 이동했는데, 구름이 조금 끼어 있어서 사진은 예쁘게 나오진 않았지만 육안으로는 별이 확실히 잘 보였습니다. 시드니 시내에서는 볼 수 없는 밤하늘이었습니다.
루나파크와 포트스테판, 아이들과 함께한 하루
시드니에는 루나파크(Luna Park)라는 유서 깊은 놀이공원이 있습니다. 하버브리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페리를 타고 밀슨스 포인트(Milsons Point)에서 내리면 바로 입구가 보입니다. 입장료는 어른 50 호주달러, 아이 40달러 정도였고, 대관람차·범퍼카·롤러코스터 등 기본적인 놀이기구는 다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충격받았던 건 자이로 스윙(Gyro Swing)이라는 놀이기구였는데, 360도 회전하면서 바다 쪽으로 뻗어 나가는 구조라 정말 무서웠습니다. 지금까지 타본 놀이기구 중 가장 아찔했습니다.
루나파크를 나와서 바로 앞 밀슨스 포인트에서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각도에서 보는 시드니 전경이 정말 멋있더라고요. 오페라하우스 옆 웨일 브리지(Whale Bridge)라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노을 지는 시간에 맞춰 가니 분위기가 환상적이었습니다.
또 다른 날에는 포트스테판(Port Stephens)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개인 투어로 신청해서 집 앞까지 픽업을 와 주셨고, 모든 입장료 포함해서 인당 21만 원 정도였습니다. 돌고래 투어·사막 썰매·오크베일 동물원(Oakvale Wildlife Park) 코스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특히 코알라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경험이 정말 특별했습니다. 코알라는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이유가 유칼립투스 잎만 먹고 자라기 때문에 식비가 사자의 30배나 든다고 합니다(출처: 호주 환경부).
포트스테판 사막은 사실 유럽인들이 벌목을 과도하게 해서 생긴 모래 언덕인데, 모래 썰매를 탈 수 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습니다. 가이드분이 타는 방법을 설명해 주셨고, 눈썰매와 비슷하지만 모래를 날리면서 타는 느낌이 확실히 달랐습니다. 한 시간 정도 실컷 놀고 오크베일 동물원으로 이동했는데, 규모는 작지만 사람이 거의 없어서 전세 낸 것처럼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시드니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느낀 건, 이 도시는 단순히 오페라하우스만 보고 오는 곳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바다와 산, 도심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서 며칠을 있어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이스버그 수영장에서의 경험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물가가 한국보다 1.5배 정도 비싼 편이라 예산은 넉넉히 잡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기념품은 패딩턴 마켓(Paddington Market)에서 사는 게 가장 저렴했고, 식사는 현지인들이 가는 곳을 찾아가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시드니는 언제 다시 와도 좋을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O-gezGzQX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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