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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동부 해안을 여행하다 보면 꼭 한 번쯤 들르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선샤인코스트입니다. 저도 브리즈번에서 학교를 다닐 때 매일 편도 1시간 30분씩 운전해서 이곳으로 통학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처음엔 거리가 부담스러웠지만, 막상 가보니 그 시간이 아깝지 않더라고요. 해변이 주는 여유로움과 도시의 적당한 활기가 공존하는 곳, 선샤인코스트는 그런 매력을 가진 도시입니다.
선샤인코스트는 어떤 곳인가요?
선샤인코스트는 퀸즐랜드주 남동부에 위치한 해안 도시로, 브리즈번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져 있습니다. 이름 자체가 '햇살의 해안'이라는 뜻인데, 실제로 가보면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바로 이해가 됩니다. 연중 300일 이상 맑은 날씨를 자랑하는 이곳은 호주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휴양지입니다.
저는 이곳에 Tafe(Technical and Further Education)라는 직업교육기관에서 공부하러 다녔는데요. Tafe란 호주 정부가 운영하는 공립 직업 전문학교로,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교육기관입니다. 덕분에 거리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당시 영국 친구, 이탈리아 친구와 함께 어울리며 주말마다 해변을 누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선샤인코스트의 가장 큰 매력은 적당한 규모에 있습니다. 골드코스트처럼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작지도 않은 딱 적당한 크기죠. 걸어서 대부분의 주요 장소를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컴팩트하면서도, 필요한 편의시설은 다 갖춰져 있습니다. 호주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출처: Tourism Australia) 선샤인코스트는 최근 5년간 해외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라고 합니다.
아직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브리즈번에서 차로 1시간정도에 갈 수 있기에 브리즈번과 함께 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
서핑 명소로서의 선샤인코스트, 실제로는 어떤가요?
선샤인코스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서핑입니다. 저도 호주에 온 이상 서핑은 꼭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이곳에서 처음 보드를 잡았는데요. 생각보다 파도가 일정하고 예측 가능해서 초보자가 배우기에 정말 좋더라고요. 특히 누사(Noosa)와 무룰라바(Mooloolaba) 해변은 서핑 스팟(surfing spot)으로 유명합니다. 서핑 스팟이란 파도의 높이와 방향, 해저 지형 등이 서핑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장소를 의미합니다.
제가 자주 갔던 곳은 무룰라바 해변이었습니다. 이곳은 파도가 비교적 잔잔해서 입문자들이 연습하기 좋고, 해변 바로 앞에 서핑 장비 대여점과 레슨을 제공하는 서핑 스쿨이 즐비합니다. 저는 처음 3개월 동안은 거의 매주 이곳에서 연습했는데, 확실히 실력이 늘더라고요. 파도를 타는 감각을 익히는 데 이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누사 헤드(Noosa Heads): 롱보드 서핑에 최적화된 완만한 파도, 국립공원과 인접해 자연 경관도 훌륭함
- 무룰라바(Mooloolaba): 초보자 친화적인 파도, 해변 주변 카페와 레스토랑 밀집
- 알렉산드라 헤드랜드(Alexandra Headland): 중급자 이상 추천, 파도가 좀 더 높고 역동적임
- 카라운드라(Caloundra):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 수영과 서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환경
서핑을 하지 않더라도 해변 주변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해변 산책로를 따라 늘어선 카페와 레스토랑은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서핑 후 커피 한 잔 마시며 일몰을 보는 게 일상의 작은 낙이었거든요. 커피 한 잔 가격이 대략 5~6호주달러 정도였는데, 뷰 값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선샤인코스트의 물가와 숙소, 현실적으로 어떤가요?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궁금한 게 바로 물가일 텐데요. 솔직히 선샤인코스트는 시드니나 멜버른에 비하면 훨씬 저렴합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브리즈번에서 숙소를 구했던 이유도 선샤인코스트의 숙소비가 상대적으로 비쌌기 때문인데, 그래도 골드코스트보다는 합리적인 편이었습니다.
숙소 옵션은 크게 호텔, 에어비앤비, 백패커스 호스텔(backpackers hostel) 세 가지로 나뉩니다. 백패커스 호스텔이란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저렴한 도미토리형 숙소로, 여러 명이 한 방을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제 친구는 무룰라바 근처 백패커스에서 1박에 35호주달러 정도 내고 묵었다고 하더라고요. 호텔은 1박 기준 150~250호주달러 선이고, 에어비앤비는 위치와 시설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식비는 자취를 하느냐 외식을 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저는 학교 다닐 때 주로 직접 요리해서 먹었는데, 마켓에서 장을 보면 일주일 식비가 80~100호주달러 정도 나왔습니다. 외식은 한 끼에 20~30호주달러 선이니, 장기 체류라면 자취가 훨씬 경제적입니다. 특히 선샤인코스트에는 울워스(Woolworths)와 콜스(Coles) 같은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 있어서 장보기도 편리합니다.
교통비는 차가 있으면 베스트지만, 없어도 대중교통으로 충분히 이동 가능합니다. 버스는 존(zone) 시스템으로 운영되는데, 존 시스템이란 거리가 아니라 구역별로 요금을 책정하는 방식입니다. 선샤인코스트 내에서는 대부분 1~2존 이내라 편도 요금이 5호주달러를 넘지 않습니다. 호주 퀸즐랜드주 교통국 자료에 따르면 (출처: TransLink) 선샤인코스트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으로 분류됩니다.
선샤인코스트는 1박 2일 코스로 둘러보기에 정말 적합한 도시입니다. 동양인, 서양인, 호주 현지인이 적절히 섞여 있어서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고, 바다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여행지죠. 아직 골드코스트나 시드니만큼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교를 마친 지금도 가끔 선샤인코스트 생각이 납니다. 그만큼 특별한 기억을 남긴 곳이거든요.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서핑과 해변 액티비티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최소 2일은 잡으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해변 주변 카페는 꼭 들러보세요. 커피 한 잔의 여유가 이 도시의 진짜 매력을 느끼게 해줄 겁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juX8vjKTV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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