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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 여행 (아사히카와 거점, 택시 투어삿포로에서 당일치기로 비에이를 다녀오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가보고 나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하루로는 비에이의 절반도 못 봅니다. 이번 글은 아사히카와를 거점으로 비에이를 제대로 즐긴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당일치기 코스가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게 만드는지 직접 비교해 드립니다.

삿포로 당일치기가 놓치는 것들: 아사히카와 레이오버의 진짜 가치
일반적으로 비에이 여행은 삿포로에서 버스 투어로 당일치기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삿포로와 비에이 사이 왕복 이동 시간만 6시간 가까이 됩니다. 그 시간을 길 위에서 버리는 대신, 아사히카와에서 레이오버(layover) 숙박을 선택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레이오버란 목적지로 가는 길목에서 하루 이상 머물며 그 도시를 함께 즐기는 여행 방식을 뜻합니다.
아사히카와는 홋카이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비에이까지 기차로 30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이틀 밤을 묵으며 예상치 못한 여행의 밀도를 경험했습니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아사히야마 동물원이었습니다. 솔직히 동물원을 홋카이도 여행 일정에 넣을 생각은 없었는데,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매 겨울 진행하는 펭귄 산책 퍼레이드는 정말 충격적으로 귀여웠습니다. 뒤뚱뒤뚱 걸으면서 두리번거리는 펭귄들이 코앞을 지나가는 장면은, 동물원이라는 공간에 대한 제 편견을 완전히 깨버렸습니다. 북극곰이 수중 터널 유리창 너머로 다이빙하는 모습도 마찬가지였고요.
두 번째는 아사히다케 로프웨이입니다. 홋카이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대설산(大雪山, 해발 2,291m)에 위치한 이 로프웨이를 타고 해발 1,600m 지점까지 오릅니다. 로프웨이란 케이블을 이용해 경사지나 산악 지형을 오르내리는 대형 곤돌라 방식의 교통수단입니다. 제가 처음 가려던 날 운행이 취소되어 하루를 기다렸습니다. 이게 결코 드문 일이 아닙니다. 반드시 아사히다케 로프웨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당일 운행 여부를 확인하고 출발해야 합니다. 정상에 올랐을 때 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불었던지, 얼굴이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파우더 스노우가 발목까지 잠기는 설원 위를 스노우슈를 신고 걸을 때, 묘하게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각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파우더 스노우란 수분 함량이 적고 매우 가볍고 고운 눈으로, 스키나 스노우슈 액티비티에 최적화된 설질입니다.
아사히카와 JR역에서 동물원은 버스로 30~40분, 아사히다케는 66번 버스로 약 1시간 소요됩니다. 아사히다케 버스는 하루 4회만 운행하니 시간표를 꼭 미리 확인하세요.
핵심 포인트:
- 아사히야마 동물원: 겨울 한정 펭귄 산책 퍼레이드, JR역에서 버스 30~40분
- 아사히다케 로프웨이: 해발 1,600m 설경, 66번 버스 하루 4회 운행, 사전 운행 확인 필수
- 오토코야마 주조 자료관: 다이세쓰산 복류수로 빚은 사케 무료 시음, JR역에서 81번 버스 20분
- 아사히다케 로프웨이 탑승장에서 도보 5분 거리 베어몬테 호텔 당일 온천 이용 가능
렌터카가 정답이라고요? 비에이 겨울 택시 투어를 직접 써보니
비에이의 주요 스팟들은 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닙니다. 그래서 대부분 렌터카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저는 렌터카 대신 택시 투어를 선택했고, 이게 이번 여행에서 신의 한 수였습니다.
홋카이도 겨울 도로에는 블랙 아이스와 화이트아웃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블랙 아이스란 도로 표면에 얇게 얼어붙은 얼음으로, 육안으로는 젖은 노면처럼 보여 인지하기 매우 어려운 위험 요소입니다. 화이트아웃은 짙은 눈보라로 시야가 완전히 막히는 현상입니다.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이 두 가지 조건만으로도 사고 위험이 충분합니다.
비에이 하이어(Biei Hire) 홈페이지에서 택시 투어를 예약할 수 있습니다. 코스를 패키지로 선택할 수도 있고, 가고 싶은 스팟만 골라서 맞춤 예약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4인이 함께 움직이면 택시 투어가 오히려 합리적입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 택시 투어의 가장 큰 장점은 오전 일찍 움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버스 투어는 보통 오전 11시부터 스팟에 도착하기 시작합니다. 그 전에 움직이면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 언덕에 혼자 서서 하얀 눈 덮인 들판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아무리 좋은 카메라도 인파를 찍어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결과물이었습니다.
기사님이 중간중간 멋진 뷰가 나오면 차를 세워 직접 사진과 영상을 찍어주셨는데, 이런 디테일은 버스 투어에서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다쿠신칸 옆 자작나무 숲도 오전 9시 반에 도착했을 때 아무도 없었습니다. 한참을 혼자 그 고요한 설경 안에 있었는데, 낮에는 줄을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만큼 평온한 공간이었습니다.
흰수염 폭포는 이번 투어에서 가장 신비로운 장소였습니다. 온천수가 절벽을 타고 흘러내려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강, 그리고 그 강물이 띠는 독특한 청록빛은 영상에 담으면 절반도 전달이 안 됩니다. 이건 두 눈으로 직접 봐야 합니다.
비에이에서만 할 수 있는 것: 스노우슈 힐 트래킹의 실체
택시 투어로 유명 스팟을 돌아봤다면, 비에이 여행의 진짜 마지막 퍼즐은 스노우슈 힐 트래킹입니다. 비에이의 언덕과 밭은 대부분 개인 소유의 농경지로,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스노우슈 힐 트래킹은 비에이 관광 협회에서 운영하는 공식 프로그램으로, 현재 일반인이 합법적으로 비에이의 눈 덮인 언덕을 밟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스노우슈란 눈 위에서 발이 빠지지 않도록 신발 바닥에 장착하는 대형 발 확장 장치로, 깊은 설원에서도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겨울 액티비티 장비입니다. 이걸 신고 비에이의 언덕을 걷는 감각은 말로 설명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사방에 아무것도 없는 하얀 언덕, 어디선가 남겨진 여우 발자국과 토끼 발자국이 눈 위에 찍혀 있는데,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 저 혼자만 있는 것 같은 기묘한 고요함이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걸어보니 여우가 일직선으로 걷는다는 말이 사실이었고, 제 발자국도 어느새 일직선이 되어 있더라고요.
한 시간짜리 프로그램이라고 들었는데, 끝나고 나서도 아쉬웠습니다. 이 아쉬움이 이렇게까지 클 줄은 몰랐습니다. 솔직히 이번 홋카이도 전체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경험을 하나만 꼽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이곳을 고릅니다.
비에이에서 가미후라노 방향으로 기차로 16분이면 닿는 후라노 지역으로 넘어가면 닝구르테라스도 있습니다. 저녁에 불이 켜진 작은 오두막들이 늘어선 요정 마을 콘셉트의 기념품 거리인데, 낮보다 밤에 훨씬 예쁩니다. 신후라노 프린스 호텔에서 도보 3분 거리입니다.
일본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홋카이도는 연간 강설량과 설질 면에서 일본 내 최상위 겨울 여행지로 꼽히며, 특히 비에이·후라노 지역은 경관 보전 지구로 지정되어 있어 대규모 개발이 제한됩니다(출처: 일본 관광청). 이 덕분에 드넓은 농경지 언덕과 설경이 수십 년째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레일 패스와 관련해서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홋카이도 레일 패스(Hokkaido Rail Pass)는 삿포로·아사히카와·비에이·후라노를 4일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개별 구매 대비 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하니, 이동 구간이 많을수록 반드시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JR 홋카이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요금 시뮬레이션과 패스 종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출처: JR 홋카이도).
비에이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삿포로 당일치기보다 아사히카와 레이오버를 진지하게 고려해 보시길 권합니다. 짐을 들고 이동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그런데 그 번거로움을 감수한 대신 저는 펭귄 산책, 아사히다케 설원, 새벽의 비에이, 그리고 스노우슈로 언덕을 걷는 경험을 모두 가져왔습니다. 비에이는 사진으로 보는 것과 발로 밟는 것이 완전히 다른 곳입니다. 홋카이도는 3월 중순까지 눈이 쌓여 있으니, 아직 기회는 충분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ZhJQZ18EX5E&list=PLZFrmIhUHXj-OqcXav0iGntoUtJIsu5cx&index=4 스노우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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