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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역에서 열차로 80분이면 활화산 지역에 발을 딛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처음 들었을 때 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도쿄의 빌딩 숲에서 출발해서 유황 냄새 가득한 화산 계곡까지 당일로 다녀올 수 있다는 게 쉽게 믿기지 않았거든요. 직접 다녀온 지금은 단언합니다. 하코네는 도쿄 근교 여행지 중 가장 극적인 풍경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코네 프리패스, 이것 하나면 당일치기 준비 끝
"당일치기로 하코네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하코네 프리패스 이야기부터 꺼냅니다. 이 패스 하나가 여행의 질을 완전히 바꿔놓기 때문입니다.
하코네 프리패스는 신주쿠-하코네유모토 구간 왕복 열차와 하코네 내 8종 교통수단을 모두 탑승할 수 있는 통합 교통권입니다. 쉽게 말해, 버스·등산 케이블카·로프웨이·해적선을 하나의 카드로 전부 커버하는 패스입니다. 2일권 기준이지만 당일치기만 해도 교통수단을 개별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합니다. 제가 직접 계산해 봤는데, 개별 탑승 시 합산 금액이 2일권 패스보다 수천 엔 더 나왔습니다.
패스는 신주쿠역 오다큐 관광 센터에서 현장 구매하거나, 오다큐 공식 홈페이지에서 e티켓으로 미리 살 수도 있습니다. 저는 e티켓을 선택했는데, QR코드로 탑승이 가능해서 실물 티켓을 잃어버릴 걱정이 없었습니다. 단, e티켓은 스마트폰 1대당 1매만 발급되니 일행이 있다면 각자 구매해야 합니다.
하코네로 향하는 열차는 크게 두 종류입니다.
- 로망스카(특급 열차): 하코네유모토역까지 약 80분 소요. 지정석이며 프리패스 외에 편도 1,200엔의 특급권 운임을 추가 구매해야 합니다.
- 일반 열차: 오다와라역에서 환승 포함 약 120분 소요. 자유석이며 프리패스만으로 탑승 가능합니다.
저는 로망스카를 탔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냥 빠른 열차겠지 싶었는데, 좌석이 넓고 창밖 풍경이 도시에서 초록 산으로 서서히 바뀌는 게 그 자체로 볼거리였습니다. 오른쪽 창가 자리에 앉으면 날씨가 맑을 때 후지산이 보인다는 팁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열차에는 맨 앞 전망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이건 예약 오픈과 동시에 거의 매진이 됩니다. 원하신다면 한 달 전 오픈 날짜를 미리 캘린더에 표시해 두시는 걸 권합니다.
하코네유모토역에 도착하면 본격적인 라운드 코스가 시작됩니다. 시계 방향으로 돌면 버스 → 해적선 → 로프웨이 → 케이블카 → 등산 열차 순서입니다. 저는 숙소 위치를 고려해 시계 방향을 택했는데, 오와쿠다니를 오후에 방문하게 되어 한낮의 혼잡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오와쿠다니의 유황 계란과 아시노코 해적선이 주는 것
"화산 지역에 간다"는 말이 실감 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로프웨이에서 내리자마자 유황(H₂S, 황화수소) 냄새가 코를 찌르는 순간입니다. 유황이란 화산 지역에서 분출되는 가스 성분으로, 독특한 자극취가 특징이며 오와쿠다니의 지옥 계곡에서는 이 가스가 바위 틈 사이로 흰 연기 형태로 쉼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활동 중인 화산 위에 서 있다는 게 실제로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오와쿠다니에서는 쿠로타마고(黒たまご)를 꼭 먹어봐야 합니다. 유황 온천수에 삶은 계란으로, 온천 성분이 계란 껍질의 철분과 반응해 표면이 검게 변색된 것입니다. 쉽게 말해 화산이 만들어낸 계란입니다. "하나 먹으면 수명이 7년 연장된다"는 말에 저도 모르게 두 개를 집어 들었는데, 맛 자체도 탱글하고 익힘 정도가 딱 좋은 계란이라 충분히 값어치를 합니다. 검은 아이스크림, 각종 주전부리도 함께 팔고 있어 가볍게 점심 대용으로도 괜찮습니다.
로프웨이는 오와쿠다니와 도겐다이를 잇는 공중 케이블카입니다. 탑승 시간만 약 20분으로, 그 아래로 멀어지는 칼데라 호수와 산의 능선을 내려다보는 경험은 다른 어떤 교통수단과도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칼데라 호수란 화산 폭발 후 분화구가 함몰되어 생성된 호수를 의미합니다. 아시노코 호수가 바로 그 사례로, 약 3,100년 전 화산 폭발로 형성된 칼데라 호수이며 면적은 7.1km²에 달합니다. 여의도 면적의 약 1.5배 크기입니다.
아시노코 호수에서 타는 해적선은 17~18세기 증기선 전투함을 모델로 설계된 유람선입니다. 도겐다이 항구에서 모토하코네 항구까지 약 40분이 걸리는데, 갑판 위에 올라가면 호수 위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와 생각보다 꽤 시원합니다. 날씨가 맑으면 호수 너머로 후지산이 보이지만, 제가 갔을 때는 안개가 꽤 짙어서 후지산은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이건 솔직히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하코네 공식 홈페이지에서 로프웨이 운행 여부와 시야 상황을 미리 확인하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모토하코네 항구에 내리면 하코네 신사가 가깝습니다. 1,200년 역사의 신사로, 600년 이상 된 삼나무들이 늘어선 숲길이 인상적입니다. 호수를 배경으로 서 있는 빨간 도리이(鳥居)는 하코네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스팟입니다. 도리이란 신사 입구에 세우는 전통 문으로, 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을 구분하는 상징적 구조물입니다. 줄이 꽤 길어서 저는 결국 포기했지만, 기다림을 감수할 만한 배경임은 틀림없습니다.
일본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하코네는 매년 약 2,000만 명이 방문하는 일본 최대 온천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출처: 일본 관광청). 그 인기의 핵심은 화산, 호수, 온천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하나의 코스 안에 모두 압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오다큐 전철 공식 하코네 여행 가이드에서도 시계 방향·반시계 방향 코스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출발 전 동선을 짜는 데 참고할 만합니다(출처: 오다큐 전철 공식 사이트).
당일치기를 마치고 하코네유모토역으로 돌아오면 역 주변에 식당과 기념품 가게들이 모여 있습니다. 역에서 무료 셔틀을 운행하는 당일치기 온천 시설도 있어, 기차 타기 전 온천욕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충분히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하코네를 가야 할 이유는 생각보다 명확합니다. 도쿄 안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이 1시간 반 거리에 있고, 이동 자체가 관광이 되는 코스 설계가 이미 완성되어 있습니다. 당일치기가 빡빡하게 느껴진다면 오와쿠다니와 해적선 두 곳만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히 덜어내도 됩니다. 하코네는 서두르는 것보다 호수 앞에서 잠깐 멍 때리는 시간이 있을 때 더 잘 기억에 남는 여행지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nszt2r4SB5M&list=PLZFrmIhUHXj8Op0_gN4xAcVXpbVE0jsll&index=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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