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도야 호수의 면적은 70.7km²입니다. 우리나라 울릉도 면적과 맞먹는 크기인데, 이게 화산 폭발 하나로 생긴 호수라는 사실이 처음엔 잘 믿기지 않았습니다. 저도 로비 통유리 앞에 서서 눈 덮인 수면을 바라보면서 한동안 말을 잃었습니다.


도야 칼데라 호수가 만들어낸 압도적인 스케일
칼데라 호수(Caldera Lake)란 화산이 폭발하거나 분화구가 꺼지면서 생긴 분지에 물이 고여 형성된 호수입니다. 쉽게 말해 화산이 스스로 파놓은 거대한 그릇에 물이 찬 것인데, 이 과정이 수만 년에 걸쳐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심이 깊고 수질이 안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도야 호수는 최대 수심이 179m에 달하는 깊은 칼데라 호수로,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자연유산 중 하나입니다(출처: 환경부 국립공원공단).
더 레이크 스위트 코노스미카(The Lake Suite Konosumika)는 바로 이 호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80개 객실 규모의 소규모 호텔로, 전 객실에 프라이빗 노천탕과 테라스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제가 머문 1층 가든 테라스룸은 54.5m² 면적인데, 일반적인 5성급 호텔 스탠다드 객실이 35~40m² 수준임을 감안하면 꽤 여유 있는 크기입니다. 노천탕에서 도야 호수를 바라보면서 온천욕을 즐기는 동선이 아주 자연스럽게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삿포로에서 호텔까지는 차로 약 2시간, 대중교통으로는 2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호텔에서 운행하는 무료 송영 버스를 사전에 예약하면 교통비 부담 없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호텔 입구에서 로비까지 문을 세 번 통과하는 구조인데, 이게 단순한 동선이 아니라 설렘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장치처럼 느껴졌습니다. 세 번째 문을 열고 로비에 들어섰을 때 정면으로 펼쳐지는 도야 호수와 요테이 산의 설경은,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여행을 꽤 다닌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엔 진짜로 숨이 멈추는 느낌이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요테이 산(羊蹄山)은 해발 1,898m의 활화산으로, 후지산을 닮은 외형 때문에 '에조 후지'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에조(蝦夷)는 홋카이도의 옛 지명입니다. 눈이 쌓인 겨울 요테이 산은 멀리서 봐도 웅장해서, 이 산 하나만으로도 홋카이도 겨울 여행의 명분이 충분합니다.
코노스미카의 핵심 시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전 객실 프라이빗 노천탕 및 테라스 (도야 호수 전망)
- 호텔 최상층 대욕장 '고쿠라' (인피니티 풀 형태의 개방형 노천탕)
- 연결 건물인 선팔레스 호텔의 부대시설 자유 이용 (수영장·게임센터·편의점 등)
- 삿포로 왕복 무료 송영 버스 운행
온천과 식사, 직접 써보고 느낀 솔직한 온도 차이
온천 용어 중 가이유형 욕탕(回遊型浴場)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하나의 온천 시설 안에 다양한 온도와 형태의 탕을 배치하여 투숙객이 순서대로 이동하며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온천을 한 번에 '코스'처럼 경험하게 만든 것인데, 코노스미카 최상층의 대욕장은 이 개념을 적용한 인피니티 형태로 설계되어 있어 실제로 도야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제가 직접 들어가 봤는데, 고층에서 탁 트인 시야로 도야 호수를 바라보며 온천물에 몸을 담그는 경험은 객실 노천탕과는 또 다른 층위의 만족감이었습니다. 투숙객 수가 많지 않아 혼잡하지 않고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객실 노천탕은 다음 날 아침 일찍 이용했는데, 얼굴로는 차가운 겨울 공기가 들어오고 몸은 뜨끈하게 데워지는 그 온도 차이가 생각보다 훨씬 강렬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글로 설명하기가 어려운 감각입니다. 직접 한 번 겪어봐야 압니다.
식사는 조금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노스미카는 주변에 외부 식당이 거의 없어 숙박 시 조식·석식 패키지로 예약하는 구조인데, 저는 연결된 선팔레스 호텔의 뷔페를 이용했습니다. 세미 뷔페(Semi-buffet) 형식으로 운영되는데, 세미 뷔페란 기본 코스 요리가 먼저 제공되고 이후 뷔페 구역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생새우와 관자회, 아구 지리탕이 먼저 나오고 대게, 스테이크, 스시 등을 뷔페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메뉴 구성 자체는 다양한 편이었지만, 솔직히 이건 제 기대치가 높았던 것을 감안해도 퀄리티가 평이했습니다. 백부(白布)의 스기노이 호텔이나 노보리베츠의 타키모토칸과 비교하면 체감 수준이 한 단계 낮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음식을 여행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두는 분이라면,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코노스미카 1층 레스토랑 '더 도야'에서 가이세키(懐石料理) 코스를 선택하는 것을 권합니다. 가이세키란 계절 식재료를 활용해 전채부터 후식까지 순서대로 구성된 일본 전통 코스 요리로, 음식 자체가 하나의 문화 체험이 됩니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저는 분명히 가이세키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일본 온천 관광청(出典: 観光庁) 자료에 따르면, 온천 시설이 포함된 숙박은 온천 미포함 숙박 대비 투숙 만족도가 평균 23% 높게 나타납니다(출처: 일본 관광청). 전망과 온천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제공하는 코노스미카는 이 기준에서 명확하게 강점을 가진 숙소입니다.
식사 부분의 아쉬움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전망이 주는 감동이 컸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갔는데, 두 분 모두 로비에서 호수를 처음 봤을 때 한동안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여행에서 그런 순간이 얼마나 됩니까. 그것만으로도 이 숙소의 값어치는 충분했습니다.
삿포로 중심부를 벗어나 홋카이도의 자연 속에서 진짜 쉼을 경험하고 싶다면, 코노스미카는 분명한 선택지입니다. 단, 가이세키 예약은 미리 해두시길 강하게 권합니다. 뷔페를 선택한 것은 제 유일한 후회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D6rcOFjNjmc&list=PLZFrmIhUHXj8Op0_gN4xAcVXpbVE0jsll
- Total
- Today
- Yesterday
- 발리액티비티
- 발리가족여행
- 뉴질랜드 남섬 여행
- 오키나와여행
- 일본섬여행
- 바비굴링
- 인도네시아여행
- 인피니티풀
- 우붓 리조트
- 뉴질랜드남섬
- 발리 여행
- 호주여행
- 뉴질랜드여행
- 온타리오여행
- 발리여행
- 발리신혼여행
- 오키나와렌터카
- 발리숙소추천
- 남섬여행
- 발리비치클럽
- 발리풀빌라
- 동남아여행
- 호시노 리조트
- 발리리조트추천
- 프라이빗비치
- 우붓여행
- 발리 선셋
- 스노클링
- 오키나와 리조트
- 렌터카여행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
| 5 | 6 | 7 | 8 | 9 | 10 | 11 |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 26 | 27 | 28 | 29 | 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