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솔직히 처음 료칸을 예약할 때 저는 그냥 '노천탕 있고 밥 나오는 숙소'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여러 곳을 다녀보니 료칸은 알아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곳이더군요. 수질 확인 방법부터 예약 시 놓치기 쉬운 인원 요금 구조, 온천 매너까지.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첫 료칸 여행이 조금 더 여유롭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온천 수질, 뭘 보고 골라야 할까
료칸을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이 온천수 공급 방식입니다. 같은 온천이라도 물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수질 체감이 꽤 다릅니다. 꼭 자세히 알아보시고 선택하시걸 추천드립니다.
공급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방류식은 온천수를 탕에 계속 주입하면서 재사용 없이 흘려보내는 방식입니다. 반면 순환 여과식은 한번 사용한 온천수를 흡수해서 여과·소독 후 다시 탕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쉽게 말해 물을 돌려 쓰는 구조입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료칸을 고를 때 빠뜨리지 않고 확인하는 단어가 겐센카케나가시(源泉かけ流し)입니다. 겐센카케나가시란 원천수에 물을 타거나 가열하는 처리 없이, 원천에서 솟아나는 온천수를 그대로 탕에 흘려보내는 방식을 뜻합니다. 이 방식을 운영하려면 온천 용출량 자체가 풍부해야 하기 때문에, 이 단어가 홈페이지에 적혀 있다는 것 자체가 수질에 자신 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차이가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순환 여과식 온천과 겐센카케나가시 온천을 비교해보면, 물의 미끈한 질감과 온천 특유의 유황향 같은 게 후자에서 훨씬 선명하게 살아 있었습니다. 수질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예약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 단어를 확인하거나, 자란넷(じゃらんnet) 일본어 사이트에서 검색 조건으로 설정해볼 것을 권합니다.
료칸 예약 전 꼭 알아야 할 상식들
처음 료칸을 예약할 때 저는 당연히 호텔처럼 '객실당 요금'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일본 료칸은 성인 1인당, 소인 1인당으로 요금이 책정되는 구조입니다. 대부분 1박 2식, 즉 석식 가이세키와 다음 날 조식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가이세키(懐石)란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순서대로 내오는 일본식 전통 코스 요리로, 료칸의 격을 가늠하는 기준 중 하나로 꼽힙니다.
요금 구조상 같은 객실을 2명이 쓰느냐, 1명이 쓰느냐에 따라 1인당 요금이 달라집니다. 혼자 간다고 해서 비용이 절반으로 줄지 않고, 오히려 1인 이용 시 인당 요금이 더 높게 책정되는 구조입니다. 예약 시 성인 몇 명, 아이는 몇 살이 몇 명인지 정확히 입력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객실 유형도 미리 파악해두면 좋습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 와시츠(和室): 다다미 바닥에 요를 깔고 자는 전통 일본식 객실
- 요시츠(洋室): 침대가 있는 일반 호텔 형태
- 와요시츠(和洋室): 다다미 바닥에 침대가 놓인 혼합 형태
화실 크기는 보통 8조, 10조 등으로 표기하는데, 여기서 '조(畳)'란 다다미 한 장의 면적(약 180cm x 90cm)을 뜻하는 단위입니다. 제 경험상 성인 2인 기준으로는 8조 이상은 되어야 짐을 풀고 움직이는 데 답답함이 없었습니다.
탕 유형도 예약 단계에서 확인해두면 좋습니다. 우치부로츠키(内風呂付き)는 객실에 딸린 전용 실내탕, 로텐부로츠키(露天風呂付き)는 전용 노천탕을 의미합니다. 또한 카시키리부로(貸切風呂), 즉 전세탕은 전용탕 없이도 프라이빗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일정 시간 동안 일행끼리만 전용으로 이용하는 탕입니다. 료칸 예약은 최소 2~3개월 전에 하는 것이 좋은데, 대부분의 료칸이 객실이 10개 미만인 소규모인 데다 인기 료칸은 성수기가 아니어도 일찍 마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천 예절, 모르면 민폐가 됩니다
제가 처음 대욕장을 이용하기 전에 일본 온천 매너를 따로 찾아봤는데, 모르고 그냥 들어갔다면 분명 실수했을 것들이 꽤 있었습니다.
일본 온천 이용 시 반드시 지켜야 할 예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탕에 들어가기 전 샤워로 몸을 깨끗이 씻는다. 탕은 몸을 씻는 곳이 아닌, 담그는 곳이라는 인식이 일본에서는 기본입니다.
- 수건을 탕물에 담그지 않는다. 온천수 오염을 막기 위한 규칙으로, 일본인들이 수건을 머리 위에 올려두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긴 머리카락은 묶거나 수건으로 감싸서 물에 닿지 않게 한다.
- 수영복 착용은 기본적으로 금지다. 예외적으로 혼탕의 경우 착용이 필요한 시설도 있으니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 문신이 있는 경우 입장이 제한될 수 있으니, 예약 전 해당 시설의 정책을 반드시 확인한다. 'Tattoo Friendly'라는 표시가 홈페이지에 있다면 쉽게 확인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꼭 문의 해야 한다.
- 때를 미는 행위는 일본 온천 문화에서 예의에 어긋납니다.
일본 온천 문화에서 이처럼 위생과 타인 배려를 중심으로 한 규칙이 엄격한 이유는, 온천이 오랫동안 공중위생 및 치료 목적의 공공시설로 기능해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본 환경성은 온천법(温泉法)에 따라 온천수의 성분 기준과 시설 운영 기준을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출처: 일본 환경성).
료칸 여행, 이건 미리 알고 가세요
료칸 여행을 다녀온 분들이 종종 "생각보다 불편했다"고 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닥 냉기 문제입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바닥 난방(온돌) 문화가 아닙니다. 코타츠나 히터를 이용하는데, 공기는 따뜻해도 낮은 요 위에서 자다 보면 바닥 냉기가 생각보다 꽤 느껴집니다. 한겨울에 방문한다면 얇은 전기장판 하나 챙겨가는 것이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또 하나는 자연 속 입지에 따른 벌레 문제입니다. 노천탕은 아무리 고급 료칸이라도 벌레를 완전히 차단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 뜰채가 준비되어 있으니 탕 위의 벌레를 건져내고 이용하면 됩니다. 제가 본 적은 없지만 목조 건물의 경우 바퀴벌레가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걱정된다면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료칸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식사 관련해서는, 저녁 가이세키는 시간 예약제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체크인 시간에 여유 있게 도착해 식사 시간을 먼저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고다 등 외국계 예약 플랫폼에서는 1박 2식 플랜이 '하프 보드(Half Board)'라고 표기되기도 하니, 예약 시 몇 끼가 포함된 플랜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일본관광청(JTA) 자료에 따르면 료칸 숙박객 만족도에서 식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결과가 있을 만큼, 가이세키는 료칸 경험의 핵심입니다(출처: 일본관광청).
지난 1년간 제가 다녀온 6곳의 료칸 모두 식사 장소가 개인 룸 형태인 코시츠(個室)였는데, 객실에 음식 냄새가 배지 않고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헤야쇼쿠(部屋食)처럼 객실에서 식사를 하는 방식도 운치가 있지만, 동선이나 환기 면에서는 코시츠가 더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료칸은 아는 만큼 더 잘 즐길 수 있는 숙박입니다. 수질 확인에서 시작해 예약 구조, 온천 예절, 현지 생활 조건까지 미리 파악해두면 현장에서 당황할 일이 훨씬 줄어듭니다. 처음 료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겐센카케나가시 여부와 예약 인원 구조 확인, 이 두 가지만이라도 꼭 챙겨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rwKKNzsIDI&list=PLZFrmIhUHXj8Op0_gN4xAcVXpbVE0jsll&index=3
- Total
- Today
- Yesterday
- 오키나와렌터카
- 남섬여행
- 온타리오여행
- 스노클링
- 발리여행
- 동남아여행
- 발리숙소추천
- 발리 선셋
- 오키나와 리조트
- 뉴질랜드 남섬 여행
- 뉴질랜드여행
- 호시노 리조트
- 인피니티풀
- 우붓 리조트
- 발리가족여행
- 발리비치클럽
- 우붓여행
- 뉴질랜드남섬
- 홋카이도 료칸
- 인도네시아여행
- 가이세키
- 렌터카여행
- 발리신혼여행
- 도쿄근교여행
- 발리풀빌라
- 오키나와여행
- 발리 여행
- 발리액티비티
- 호주여행
- 일본섬여행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
| 5 | 6 | 7 | 8 | 9 | 10 | 11 |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 26 | 27 | 28 | 29 | 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