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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본섬도 예쁘다던데 굳이 더 작은 섬까지 가야 하나?" 미야코지마 항공권을 예매하기 전, 저도 이런 고민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키나와 여행이라고 하면 나하를 중심으로 한 본섬 투어를 떠올리는 분들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2024년 5월, 인천-미야코지마 직항이 생긴 뒤 단 두 시간 반 만에 도착한 그곳에서 저는 본섬과는 차원이 다른 바다색을 마주했습니다. 바로 '미야코 블루(Miyako Blue)'라 불리는 에메랄드빛 바다였습니다. 제가 직접 렌터카로 섬 곳곳을 누비며 확인한 미야코지마의 진짜 매력, 지금부터 상세히 풀어드리겠습니다.
미야코지마 직항과 섬 구조: 작지만 알찬 리조트 아일랜드
미야코지마는 오키나와현에 속한 섬으로, 본섬 남서쪽 약 300km 지점에 위치한 미야코 제도(宮古諸島)의 중심 섬입니다. 여기서 제도(諸島)란 여러 개의 섬이 모여 있는 지역을 의미하는데, 미야코 제도에는 총 7개의 섬이 있으며 그중 5개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출처: 오키나와현 관광협회).
일반적으로 미야코지마는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제 경험상 2024년 5월 이후로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인천에서 직항편이 생기면서 나하를 경유할 필요 없이 곧장 미야코 공항에 내릴 수 있게 된 거죠. 비행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제주도 가는 것보다 조금 더 걸리는 정도라 부담이 전혀 없었습니다.
섬의 크기는 생각보다 작습니다. 미야코지마 본섬 기준으로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약 37km, 차로 이동하면 45분 정도면 횡단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중교통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렌터카 대여는 필수입니다. 저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렌터카를 픽업했는데, 성수기에는 차량이 빨리 동나니 항공권 예매와 동시에 렌터카도 예약하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미야코지마는 관광 인프라가 발달한 시골 섬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시내는 작고 맛집도 많지 않아 저녁 시간대에는 식당 예약이 거의 필수였습니다. 전화 예약도 잘 받지 않아서 제가 현지에서 직접 찾아가 다음 날 예약을 걸어두는 방식으로 해결했죠.
핵심 포인트:
- 인천-미야코지마 직항 2시간 30분 소요 (2024년 5월 신설)
- 섬 횡단 거리 약 37km, 렌터카 이동 45분 내외
- 대중교통 전무, 렌터카 대여 필수
- 5개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아일랜드 호핑 가능
미야코 블루를 만나는 최고의 스노클링 스팟
'미야코 블루'는 미야코지마를 상징하는 독특한 바다색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오키나와 바다가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미야코지마의 해수 투명도(Turbidity)는 본섬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여기서 투명도란 물속에서 시야가 얼마나 확보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투명도가 높을수록 수중 생물과 산호초를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스노클링을 해본 곳 중 단연 최고는 아라구스쿠 비치(新城海岸)였습니다. 이곳은 미야코지마 동부에 위치한 해변으로, 산호 군락(Coral Colony)이 잘 보존되어 있어 해양 생물 다양성이 매우 높은 곳입니다. 여기서 산호 군락이란 수많은 산호 개체가 모여 하나의 큰 덩어리를 이루는 것을 말하는데, 이곳의 산호는 살아있는 상태여서 형광빛을 띠는 열대어들이 그 사이를 자유롭게 오갔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바다거북과의 조우였습니다. 해변을 마주보고 왼편이 거북이 스팟인데, 스노클링 장비만 착용하고 5분 정도 헤엄쳐 나가니 야생 바다거북 두 마리가 천천히 유영하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었죠. 오른편은 산호와 물고기 스팟으로, 니모로 유명한 클라운피시(Clownfish)와 파란 점이 박힌 블루탱 등 다양한 종을 관찰했습니다. 한 번 들어가면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로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아라구스쿠 비치는 파라솔과 스노클링 장비 대여가 모두 가능하고, 간식과 음료를 파는 가판대도 있어 하루 종일 머물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다만 무료 주차 공간이 협소해서 유료 주차장(하루 2,000엔)을 이용해야 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또 다른 추천 스팟은 와이 비치(ワイビーチ)입니다. 이곳은 파도가 좀 치는 편이라 수영에 자신 있는 분들께 추천드리는데, 산호초 지형이 복잡해 물고기 종류가 더 다양했습니다. 저는 거북이는 보지 못했지만 대형 열대어 무리가 지나가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쿠버 다이빙이 스노클링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제 경험상 미야코지마에서는 스노클링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중 경험이 가능했습니다. 굳이 비용을 들여 다이빙을 하지 않아도 얕은 수심에서 충분히 많은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죠(출처: 일본 관광청).
추천 스노클링 준비물:
- 스노클링 마스크 및 핀 (현지 대여 가능하나 개인 소지 추천)
- 래쉬가드 (자외선 차단 및 체온 보호)
- 방수팩 (귀중품 보관용)
- 고글 김서림 방지제
망고 농장과 현지 맛집: 미야코지마의 숨은 매력
미야코지마가 일본 최대 망고 생산지 중 하나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도 이번 여행에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미야코지마는 아열대 기후(Subtropical Climate)에 배수가 잘되는 비옥한 토양, 충분한 강수량을 갖춰 망고 재배에 최적화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아열대 기후란 연평균 기온이 18도 이상이며 겨울에도 온화한 날씨가 유지되는 기후를 의미하는데, 이런 조건에서 자란 미야코산 망고는 당도가 높고 향이 풍부해 일본 전역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고급 과일입니다(출처: 일본 농림수산성).
제가 방문한 곳은 블루 터틀 팜(Blue Turtle Farm)과 시라바리코(しらばりこ) 두 곳입니다. 블루 터틀 팜은 규모가 큰 농장으로, 카페도 운영하고 있어 망고 주스, 아이스크림, 빙수, 파르페 등 다양한 망고 디저트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망고 쉐이브 아이스와 망고 아사이볼을 먹어봤는데, 인공 향료 없이 망고 본연의 달콤함이 그대로 느껴져 더위에 지쳤던 몸이 금세 회복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시라바리코는 더 로컬한 분위기의 농장이었습니다. 관광지 느낌보다는 동네 주민들이 찾는 곳 같았는데, 망고 주스와 프라페를 먹어본 결과 주스 쪽을 더 추천드립니다. 프라페는 크림이 섞여 망고 맛이 희석되는 느낌이었거든요. 이곳에서 생 망고를 구입해 숙소에서 먹어봤는데, 정말 달고 향이 진한 애플망고 그 자체였습니다.
망고 외에도 미야코지마에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맛집이 있습니다. 니마 소바(にま そば)는 현지인들에게도 유명한 소바집으로, 오키나와 본섬 소바와 달리 가쓰오(가다랑어)를 우린 육수를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오키나와 소바는 돼지 뼈 육수를 쓰는데, 미야코 스타일은 육수가 훨씬 깔끔하고 담백합니다. 면도 일반 오키나와 소바처럼 뚝뚝 끊기지 않고 칼국수처럼 쫀득한 식감이었습니다.
이자카야(居酒屋)로는 와토(わと)와 니치니치 레코 니치(日日 rekonichi)를 추천드립니다. 와토는 오키나와 향토 음식 메뉴가 많아 아와모리(泡盛)와 함께 즐기기 좋았고, 특히 히라야치(ヒラヤーチー)라는 오키나와식 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서 아와모리란 오키나와 전통 증류주로, 태국쌀을 원료로 한 독특한 제조 방식을 가진 술입니다.
니치니치 레코 니치는 예약 없이 방문했다가 이틀 뒤로 예약을 잡았는데, 절인 해산물 요리의 맛이 탁월했습니다. 간이 좀 짠 편이지만 한 접시당 5,000원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에 퀄리티 높은 요리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기념품 쇼핑은 시마노 에키 미야코(島の駅みやこ)라는 로컬 푸드 마켓을 추천합니다. 각 농장에서 직접 출하한 망고와 유키시오(雪塩) 소금 과자, 아와모리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망고 가격은 농장과 거의 동일하니 한 번쯤은 합리화하고 구매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미야코지마는 작지만 밀도 높은 여행지입니다. 바다에서의 시간을 중심으로 계획을 짜되, 망고 농장과 현지 맛집을 적절히 섞어두면 훨씬 풍성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저처럼 렌터카로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예약 없이도 유연하게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섬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다만 여름철에는 자외선이 매우 강하니 SPF50+ 선크림과 선글라스, 모자는 필수로 챙기시길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dHl8-UZ2G_s&list=PLZFrmIhUHXj-vM6k-NU9Z5UYboC-7qxyK&inde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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