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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런던패스가 무조건 이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3일 동안 써보고 나서야 "이건 여행 스타일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오늘은 그 경험을 수치와 함께 풀어드리겠습니다. 어디서 본전을 뽑았고, 어디서 아쉬웠는지까지요.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하루를 시작한 이유
런던패스의 운용 구조를 보면 오픈 시간을 잘 공략하는 게 핵심입니다. 여기서 런던패스의 과금 방식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데, 이 패스는 구매일 기준이 아니라 첫 번째 명소에서 QR코드를 찍어 입장하는 순간부터 24시간 단위로 유효 기간이 시작됩니다. 쉽게 말해 오전 9시에 개시하면 다음 날 오전 9시까지가 하루치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장 먼저 세인트폴 대성당(St. Paul's Cathedral)을 택했습니다. 다른 명소들이 대부분 10시에 문을 여는 것과 달리 여기는 오전 8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합니다. 패스 유효 시간을 최대로 활용하려면 일찍 여는 곳부터 시작하는 게 유리합니다.
세인트폴 대성당은 1675년 크리스토퍼 렌(Christopher Wren)이 설계를 시작해 1710년에 완공된 영국 성공회 성당으로, 현재 국왕 찰스 3세와 고 다이애나비가 결혼식을 올린 장소이기도 합니다. 돔 지름만 34미터에 달하는 이 건물은 유럽 최대 규모의 돔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출처: Historic England). 기둥 하나하나를 직접 가까이 들여다보면 사진으로 보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규모감이 느껴집니다. 제가 직접 서보니 그 웅장함이 몸으로 먼저 전달되더라고요.
런던패스를 활용할 때 세인트폴에서 확인해야 할 핵심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오픈 시간: 월~토 오전 8시 30분 (런던패스 명소 중 가장 이름)
- 개별 입장료: 성인 기준 약 23파운드 (패스 없이 방문 시)
- 소요 시간: 내부 전시 및 골든 갤러리(Golden Gallery) 포함 최소 1시간 30분
타워 브릿지, 30분 줄 서도 아깝지 않은 이유
솔직히 말씀드리면, 타워 브릿지 입장할 때 런던패스로 줄을 건너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건 착각이었습니다. 패스 소지자도 일반 대기열에 서야 했고, 저는 약 30분을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후회는 전혀 없었습니다.
타워 브릿지(Tower Bridge)는 단순한 다리가 아니라 가동교(Bascule Bridge) 구조로 설계된 구조물입니다. 가동교란 선박이 통과할 수 있도록 다리 상판 일부가 수직으로 들어 올려지는 방식의 교량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다리가 열리는 장면을 보려면 공식 사이트에서 운항 일정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출처: Tower Bridge 공식 사이트). 저는 타이밍이 맞지 않아 이번에는 보지 못했는데, 그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내부에서 인상 깊었던 건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유리 보행로(Glass Walkway)입니다. 유리 보행로란 지상 42미터 높이의 다리 상층부에 설치된 투명 바닥으로, 발밑으로 템스강과 도로가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구조입니다. 제가 직접 올라가 봤는데, 처음엔 발을 떼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두 번째는 다리 건설 역사를 다룬 영상 전시였는데, 19세기 후반 당시의 토목공학 기술 수준을 설명해주는 내용이 꽤 흥미로웠습니다.
타워 브릿지 바로 옆에 자리한 런던탑(Tower of London)도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런던탑은 중세 시대에 왕실 거주지이자 국가 감옥으로 쓰인 복합 시설이었는데, 실제로 걸어보면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봤던 바이킹 시대 건축물과 분위기가 꽤 겹칩니다. 성벽 틈새로 활을 쏘기 위한 화살 구멍(Arrow Loop)이 선명하게 남아 있고, 부지 안에서 사는 까마귀들의 크기도 예상보다 훨씬 컸습니다. 일본에서 흔히 보이는 까마귀보다도 한 단계 더 큰 느낌이었습니다.
더 샤드 68층에서 본 런던, 그리고 버로우 마켓
더 샤드(The Shard)는 런던패스에 포함된 명소 중 유일하게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런던패스 앱에서 방문 날짜와 시간대를 미리 지정해 예약 확인서를 받아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처리가 안 되기 때문에, 여행 전 앱 접속이 어려운 환경이라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을 때, 이 부분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게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더 샤드는 현재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지상 72층, 높이 309미터에 달합니다. 전망대는 68층과 72층에 나뉘어 있는데, 68층에는 야외 공간이 부분적으로 개방되어 있어 바람을 직접 맞으며 런던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탁 트인 공기와 함께 타워 브릿지, 런던탑, 세인트폴 대성당이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전망은 확실히 값어치를 합니다.
런던의 스카이라인을 보며 제가 느낀 건 예상보다 현대 건축물의 비율이 높다는 점이었습니다. 중세 건물이 많을 거라고 막연히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유리와 철골 구조의 현대식 고층 건물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역사 도시이면서도 도시 개발 밀도가 높다는 의미인데, 이게 오히려 타워 브릿지나 런던탑 같은 중세 유산을 더 도드라지게 만드는 효과를 내더라고요.
더 샤드 방문 후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버로우 마켓(Borough Market)도 빠뜨리면 아쉽습니다. 버로우 마켓은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식품 시장 중 하나로, 관광객용 기념품 가게가 아니라 실제 식재료와 조리 음식을 파는 현지인 생활 밀착형 시장입니다. 아귀가 진열된 생선 가게, 빨간 지붕 아래 줄이 늘어선 음식 코너를 보면서 광장시장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더라고요. 다만 영국 물가 수준을 감안하면 한 끼 가격이 꽤 됩니다. 저는 아침을 건너뛰고 버틸 생각이었다가 결국 들어가버렸습니다.
런던 여행 3일을 돌아보면, 런던패스는 명소 입장료 누적 금액 기준으로 보면 분명히 이득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이걸 쓸수록 걷게 된다는 점입니다. 타워 브릿지에서 버로우 마켓까지, 더 샤드에서 템스강 산책로까지 굳이 교통수단 없이 걸어가면서 런던이라는 도시 자체를 훨씬 더 많이 흡수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 준비 단계에서 본인의 동선과 관심 명소 수를 먼저 파악하고, 3일권의 총 혜택 금액과 비교해보신 다음 구매를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NvpTE8XLBPs&list=PLD7Ss_NVlYEn8XdHAFaQOLicDmhFzXqaY&index=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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