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국경을 넘어 비슈케크에 발을 디딘 첫날, 식당 메뉴판을 보고 제 눈을 두 번 의심했습니다. 샤슬릭(Shashlik) 두 꼬치에 콜라까지 해서 2,000원이 안 나왔거든요. 그런데 숙소 침대에 누워 체리를 씹으며 "이게 단돈 2천 원의 행복"이라고 흡족해하던 그 순간, 묘하게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이 글은 그 불편함에서 시작한 비슈케크 식도락의 기록입니다.저물가 구조: 가성비 낙원이라는 찬사 앞에서 멈칫한 이유카자흐스탄에서 외식을 거의 안 한 건 단순히 비싸서였습니다. 알마티의 레스토랑 물가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라 끼니마다 지갑이 아팠거든요. 그런데 비슈케크는 달랐습니다. 오쉬 바자르(Osh Bazaar) 초입 식당에서 먹은 소고기 샤슬릭과 간 고기..
솔직히 저는 비슈케크에 도착하기 전까지, 세계 151위 GDP 국가의 수도가 어떤 모습일지 제대로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1인당 GDP 1,800달러, 한 달 최저임금 약 12만 원. 숫자만 보면 라오스나 캄보디아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막상 발을 디딘 비슈케크는 소련식 대로와 잘 조성된 공원, 현대·기아 차량이 넘치는 도심이었습니다. 그 간극 앞에서 저는 "이 나라가 정말 가난한 게 맞나?" 하고 감탄했는데, 숙소에 돌아와 몇 천 원짜리 영수증을 정산하던 순간, 그 감탄이 얼마나 얄팍한 소비자적 시선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저물가 소비: "가성비 천국"이라는 말의 두 얼굴일반적으로 물가가 싸면 여행자에게 좋은 나라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 공식이 항상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비슈케크의 로컬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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